온라인게임도 트레일러 무비 시대 본격화

 온라인 게임의 트레일러 무비(홍보용 동영상) 제작이 크게 늘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그라비티·판타그램엔터테인먼트 등 온라인 게임개발사들은 자체 그래픽 인력을 활용하거나 애니메이션 전문제작사 등을 통해 게임을 알릴 수 있는 트레일러 무비를 제작해 선보이거나 제작에 나서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서비스되는 온라인 게임의 수가 많지 않아서 베타서비스에만 들어가도 많은 유저들이 모여들었으나 올들어 서비스되는 게임의 수가 크게 늘어나면서 단순 홍보로는 유저를 확보하는데 한계를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 제작되는 온라인 게임에 대해서 트레일러 무비의 제작이 보편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연내 비공개 베타테스트에 들어갈 예정인 기대작 ‘리니지Ⅱ’에 대해서 자체 인력을 활용해 2분6초 분량의 ‘무비 트레일러 무비’ 4분5초 분량의 ‘플레이 트레일러 무비’ 등 2편을 선보였다. 두 작품 모두 뛰어난 그래픽의 풀3D로 제작했으며 무비편은 리니지Ⅱ의 작품을 이해하는 동시에 기대감을 갖을 수 있도록 했으며 플레이편은 실제 게임에 등장할 던전·필드·마을 등을 공개해 게임을 미리 접해 볼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이 업체는 플레이편을 게임의 완성 진척도에 맞춰서 계속 업데이트할 방침이다.

 그라비티(대표 임건수)는 온라인 게임 ‘라그나로크’용 트레일러 무비를 제작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마케팅 수단으로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10월께 정식 공개할 트레일러 무비는 국내 대표적인 2D 애니메이션 제작사 가운데 하나인 DR무비가 셀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고 있으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일본 감독이 제작에 참여했다.

 나코인터렉티브(대표 한상은)는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카프프로덕션을 통해 온라인게임 ‘라그하임’의 트레일러 무비를 제작해 10월 중순께 선보일 계획이다. 5분 분량의 풀3D 홍보용 동영상으로 두가지 버전으로 제작해 TV 및 온라인 마케팅용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이 업체는 트레일러 무비 제작을 계기로 가이드북과 함께 프로그램 인스톨CD를 제작해 배포할 예정이다.

 판타그램(대표 이상윤)은 올 3월부터 시범서비스에 들어간 ‘샤이닝로어’의 트레일러 무비를 미국 현지법인인 판트그램엔터테인먼트에서 풀3D로 제작해 지난 4월 공개했다. 트레일러 무비는 2분40초 분량으로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몬스터들에게 쫓기다가 위기를 탈출한다는 스토리를 갖고 있다.

 이밖에 CCR(대표 윤석호)와 한빛소프트(대표 김영만)는 연말에 선보일 온라인게임인 ‘RF온라인’과 ‘탄트라’에 대해서도 트레일러 무비를 제작해 게임 서비스에 앞서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