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통 사람들>신현덕 대한통운 EC사업팀장

 “브랜드 인지도와 자금, 마케팅 능력 등에서 뒤지는 중소 쇼핑몰이 대형 인터넷 쇼핑몰과 경쟁해 살아남기 위해서는 뚜렷한 서비스를 통해 기억에 남는 쇼핑몰이 돼야 하고 고객관리를 통해 질적인 우량고객을 육성해야 한다.”

 전문물류업체 대한통운을 모회사로 착실하게 성장하고 있는 코렉스몰(http://www.korexmall.co.kr)의 운영을 진두지휘하는 신현덕 부장(45)은 소신을 이렇게 밝혔다.

 신 부장은 대한통운 감사팀 시절 지역특산품을 판매하는 오프라인 유통업체 대한통운마트에 대한 감사 경험을 통해 유통에 대한 노하우를 쌓았다. 그리고 물류전문기업이 기존 운송 관련 사업 외에 새로운 비즈니스를 한다면 무엇이 좋을까 고민하던 중 통신판매사업에 대해 제안을 했고 이 제안은 곧바로 받아들여져 코렉스몰의 기초가 됐다.

 지난 97년 신 부장은 대한통운 신사업 테스크포스 팀장으로 발령받고 물류업체로는 처음으로 카탈로그 통신판매사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1년여의 통신판매사업은 많은 난관에 부딪혔고 카탈로그시장이 이미 성숙기에 접어들어 다시 e비즈니스로 눈을 돌린 것이 코렉스몰의 시작이다.

 최근 들어 신 부장은 고민이 많다. 코렉스몰의 장기적인 비전과 발전 방향에 정확한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전히 중소 쇼핑몰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고민 중이다. 자금이나 브랜드 인지도에서 우수한 대형 종합몰과 경쟁하기에는 여러 면에서 부족하고 그렇다고 시장이 협소한 전문몰로 방향을 선회하는 것도 어렵다.”

 신 부장이 분명하게 생각하는 것은 매출에 연연하지 않고 착실히 성장하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바탕에서 외형적인 회원 수와 매출 확대보다 소규모 우수고객과 수익성이 중요하다는 나름대로의 지론이 깔려 있다.

 “회원이 몇백만원이고 매출이 몇천억원이라도 이에 따른 비용 증가와 계속 적자를 면치 못한다면 무슨 이익이 있겠느냐”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코렉스몰은 160억의 매출을 올렸다. 그러나 올해 매출목표는 이보다 적게 잡았다. 규모는 작지만 내실에 중점을 두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120% 배송지연 보상제’ 등 고객에 대한 신뢰를 쌓는 서비스 도입에 주력했다.

 특히 해외 인터넷 쇼핑 대행서비스인 ‘지오패스’는 코렉스몰이 가장 자신있게 내세우는 코렉스몰만의 특화서비스다. 올 7월 시작한 지오패스는 물류 전문기업의 장점을 십분 활용해 해외 인터넷 쇼핑몰에서 물건을 대신 구입한 후 배송까지 책임지는 서비스로 시장 전망이 매우 밝다.

 신 부장은 “코렉스몰만의 색깔을 갖추고 대형 쇼핑몰과의 차별화 길을 가기 위해 지오패스에 대해 집중적인 서비스 확대 및 투자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MRO사업과 B2B사업에도 관심을 기울여 모회사 대한통운이 가진 물류 노하우를 십분 활용할 방침이다.

 “내년 상반기쯤 지오패스가 완전히 정착하면 적은 매출에도 알찬 성장을 거듭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코렉스몰은 타쇼핑몰보다 배송부문에서 보다 정확하고 깔끔한 서비스를 실시해 기억에 남는 쇼핑몰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