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ing Up]`웹 스타일 가이드` 꽃핀다

 4년제 종합대학인 K대에는 입학정보·학사일정·취업·도서관·학생회·동문회·단과대학·대학원·학과·교수진·부속연구소 등 주체별 필요와 목적에 따라 별도의 웹 사이트가 운영되고 있다. 심지어 서울캠퍼스와 지방캠퍼스의 웹 페이지도 다르다.

 그런데 웹 페이지를 기획하고 디자인한 인력이 제각기인 나머지 사이트 안에 담긴 시각적인 컨셉트, 색상, 폰트, 레이아웃이 통일되지 못했다. 메뉴구성, 내비게이션, 검색방식, 콘텐츠표현방식, 웹애플리케이션플로(flow) 등도 서로 다른 모양이다.

 웹 스타일 가이드는 웹 사이트의 동일성과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어내기 위해 등장했다.

 특히 체계적이고 일관된 사용자 경험(User Experience)을 구현함으로써 웹 사이트의 추가개발과 유지보수의 편리성을 높여주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궁극적으로 웹 스타일 가이드는 체계적인 사이트 개발작업의 결과물이다.

 미국 예일대학이 처음으로 웹 스타일 가이드를 완성한 이래로 GE, IBM, 컴팩, 시티뱅크, 삼성, KT 등 유명 기업들도 도입을 완료했거나 추진하고 있다. 웹에이전시들도 사이트 구축 프로젝트에 웹 스타일 가이드를 포트폴리오에 포함시키는 경향이다.

 실제 미국의 유명 웹에이전시인 프록시컴은 고객사들에 웹 스타일 가이드를 필수적으로 전달한다. 웹 스타일 가이드를 제출하는 것 자체가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사이트 개발작업을 해왔음을 증명하기 때문이다.

 웹 스타일 가이드는 색상·폰트·레이아웃 등 자주 사용하는 그래픽 요소들을 통일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정보의 구조(구성·검색) △사용자와 시스템간 상호작용 △애플리케이션 기능 △콘텐츠의 분량·범위·표현·배치를 일원화한다.

 예를 들어 에이전시닷컴이 개발한 컴팩의 ‘웹 브랜딩 가이드’와 홍익인터넷이 설계한 ‘KT 웹 스타일 가이드’는 시각적 이미지 통일에 주력한 사이트다.

 이와 달리 GE의 웹 스타일 가이드는 그래픽 요소들과 함께 HTML(HyperText Markup Language) 템플릿 소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IBM, 선마이크로시스템스의 웹 사이트는 한 걸음 더 나아가 HTML, 자바, CGI(Computer Generated Imagery) 등 기술소스를 자세하게 제시한다.

 최근들어 웹 사이트가 업무 프로세스, 사용자 경험과의 연관성이 커지고 있다. 사용자들이 게시판·채팅·검색을 통해 웹 사이트에 존재하는 다양한 소프트웨어 요소들과 상호작용을 하면서 비즈니스로 연결해가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통일된 웹 사이트 설계와 관리(웹 스타일 가이드)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전망이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