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주요 지지선 지지여부 관심

 

 이번주 국내 주식 시장은 종합주가지수 660선과 코스닥지수 45선 지지 여부가 관심사다.

 지난주 국내 증시는 미국 증시의 폭락 등 해외 변수의 영향으로 장중에 종합 주가지수 660선이 깨지는 등 극도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으며 코스닥지수도 연중 최저치를 연일 경신하는 등 심리적 공황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따라서 이번주 국내 주식시장은 종합주가지수 660선과 코스닥지수 45선을 방어하느냐가 핵심적인 관심사다. 이들 주요 지지선의 열쇠는 불행하게도 미국 증시 동향이 쥐고 있다. 여기다 미국 뮤추얼 펀드의 자금 유출에 따른 외국인들의 주식 매도와 기관들의 로스컷 물량 출회가 진정되지 않을 경우 국내 양대 지수의 주요 지지선 방어 여부는 매우 불투명하다.

 하지만 지난주 미국 증시가 마지막 거래일에 대폭 빠진 점을 감안하면 이번주 국내 증시도 결코 낙관할 수 없다. 단지 과대 낙폭에 따른 기술적인 반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지적이다.

 미국 시장의 경우 6월 이후 미국 거시 지표의 부진한 흐름으로 경기회복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전반적 추세보다 개별 지표 발표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이번주 미국 시장에서는 소비자 지출,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비제조업지수 등 주요 거시지표가 발표된다. 이들 지표의 결과에 따라 미국과 국내 주식 시장은 또 한번 출렁일 가능성이 있다.

 다소 위안이 되는 것은 미국 기업의 사전 실적 발표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는 점에서 하락 압력 완화를 기대해 볼 수는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은 “주초반 지수 안정이 중요하다”며 “660선 부근에서 지지력이 확보된다면 중반 이후 저가 매수세의 유입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지수안정에 대한 확인이 최우선이고 반등을 이용해 일정 수준의 현금 비중을 확보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한요섭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외국인이 사들이는 통신서비스 등 경기 방어주에 대한 비중확대가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현재로선 거래소의 660선 지지 여부 이상으로 심각한 것은 코스닥 지수다. 테러 직후인 지난해 9월 17일 기록한 사상최저수준(45선)이 지지선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여부가 주목된다. 하지만 코스닥 시장은 이제 자생력을 완전히 상실한 상태다. 코스닥 시장은 거래소 상황과 미국 증시 등락에 따라 수동적으로 움직이는 ‘식물’ 시장으로 전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로선 대안이 별로 없어 보인다.

 전문가들은 해외 변수 요인에도 불구하고 이번주 코스닥 시장이 기술적 반등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민상일 한화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 3분기 실적이 사전 발표를 통해 이미 시장에 반영된 상태이므로 추가하락 가능성은 낮다”면서 “미국 증시에 의해 코스닥이 밀려도 전저점인 45선은 지켜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보수적 관점에서 매수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단기낙폭 과대주와 재료 출현주 등을 중심으로 단기 매매로 대응하는 전략이 그나마 생각해볼 수 있는 투자 대안이란 지적이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