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전세계 게임 올림픽 ‘월드사이버게임즈(WCG)’의 월계관을 향해 힘차게 발을 내디뎠다.
중국은 지난 27일부터 3일간 베이징시 올림픽센터에서 ‘WCG2002 중국 국가대표전’을 갖고 대회에 출전할 국가 대표선수를 선발했다.
전체 6개 공식종목 가운데 퀘이크Ⅲ·스타크래프트·언리얼 토너먼트·카운터 스트라이크·FIFA 2002 등 5개 종목에 14명의 중국 대표를 선발한 이번 대회에는 총 8000명이 참가해 게이머들의 높은 관심을 모았다. 특히 대회 상금규모도 70만인민폐(약 9만달러)에 달한 것을 비롯, 중국 공영방송인 CCTV와 위성방송사인 나우TV가 게임 실황을 중계하는 등 게임강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의 현주소를 여실히 나타냈다.
치열한 접전을 펼친 결과 △스타크래프트 부문에는 허커·류링·마톈웬이 △FIFA 2002에는 천디·챈즈리·린서우강 △퀘이크Ⅲ에는 멍양·판즈부어·류이 △언리얼 토너먼트에는 짱친 △카운터 스트라이크에는 GXU 등이 대표선수로 선발됐다. 특히 관람객의 관심을 집중시킨 스타크래프트 부문에서는 지난해 우승자인 궈빙(ID: CQ2000)은 결승전에서 탈락하는 등 중국에서도 이변이 연출됐으며 아마추어 선수들의 선전이 눈에 띄었다.
중국은 작년 스타크래프트와 FIFA에서 단체전 우승을 차지, 저력을 보유하고 있어 본선에서 어떤 실력을 보여주며 전세계 게이머를 흥분의 도가니에 몰아넣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WCG2002는 올해 2회를 맞는 세계 게임문화축제로 오는 10월 28일부터 11월 3일까지 대전 엑스포 과학공원에서 개최된다.
<베이징(중국)=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
<정흥섭 ICM 사장 인터뷰>
WCG2002를 주관하는 ICM의 정흥섭 사장은 세계적인 게임 퍼블리셔와 IT전문회사의 적극적인 참여로 WCG가 글로벌 게임대회로 거듭나고 있다고 재삼 강조한다. 정흥섭 사장을 만나봤다.
―WCG에서 특히 중국 선발전의 의미가 있다면.
▲중국에서의 성공 여부가 아시아 지역에서 WCG가 안착할 수 있는 교두보라고 생각한다. 중국은 2005년께 게이머가 3억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게임 퍼블리셔도 많아 상징적인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상하이체육대학에서도 WCG를 e스포츠로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CCTV도 이번 대회의 전략적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어 전망은 밝은 편이다.
―중국에서 WCG에 대한 관심도 높은 것 같은데.
▲그렇다. 이번 대회에도 8000명이 참가했을 정도다. 하지만 참가자격이 18세 이상이기 때문에 중국 전체 온라인게이머 수에 비하면 미약한 수준이다. 내년에는 중국 정부에서 15세 이상으로 조정할 계획이어서 참가자는 1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생각한다.
―세계 게임 전문사들도 WCG에 후원계획이 있는 것 같은데.
▲지난 6개월간 인텔과 MS는 물론 컴퓨USA, 엔비디아, 자바시티, 플레트로닉스 등 IT회사를 공식 후원사로 영입했다. 특히 글로벌 게임 퍼블리셔인 일렉트로닉아츠, 비방디, 인포그램과도 공동으로 협력모델을 개발키로 한 상태다. 올해 WCG 전체 예산의 20%인 40억원을 이들 업체에서 후원할 예정이어서 명실공히 WCG가 세계적인 게임올림픽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