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파신기술상>심사총평

 제3회 전파신기술상 심사위원장 심사총평 

 윤현보 동국대학교 전자공학과 교수 

 

 

 21세기는 전파·방송분야가 점점 인간생활의 중심이 돼가고 있다. 본 전파신기술상은 현재 우리나라 전파분야의 기술력을 점검하고 앞으로의 발전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표준이 되고 있다. 올해도 그 어느 해 못지않게 우수한 신기술이 많이 출품되어 본심사위원장과 심사위원들 모두 수상제품 선정에 많은 애로를 겪었다.

 전파신기술상의 대상인 대통령상의 영예를 안은 제품으로는 삼성전자의 cdma2000 1x EVDO 시스템을 선정했다. 이 제품은 기존과 동일한 주파수 대역폭을 근간으로 하는 cdma2000 1x 이동통신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점을 인정받았다.

 이 제품은 음성서비스, 고속 패킷 데이터 서비스를 지원해 웹검색이나 전자상거래 같은 인터넷 서비스, VOD, MP3 등과 같은 다양한 콘텐츠 제공서비스 및 영상통화나 영상회의 등과 같은 영상서비스 등도 안정적으로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중국, 일본 등 해외 진출에도 선도적인 역할을 하리라 기대된다.

 국무총리상은 KTF에서 출품한 TDM 수신다이버스티 기능이 구현된 이동통신 중계기를 선정했다. 이 제품은 기존 기지국이나 광중계기에만 적용되던 다이버시티 기능을 모든 이동통신 중계기에 경제적으로 구현하도록한 획기적인 제품이다. 현장시험 결과 기존 중계기에 비해 수신감도는 2배 이상, 전송 특성은 20% 가량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구현비용이 기존 중계기의 3분의 1에 불과해 향후 IMT2000 서비스에 더욱 효과적으로 구현될 것으로 보인다.

 정보통신부장관상은 3개 분야의 신기술제품을 각각 선정했다.

 무선시스템 및 단말기 분야의 퍼스널텔레콤의 휴대형 DAB수신기는 차세대 라디오방송인 디지털오디오방송 수신기로서 휴대형으로 개발된 세계 최초의 제품이다.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디지털방송 및 FM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제품으로 상용화 지역에 따라 VHF대역과 L-밴드 대역의 방송을 선택적으로 수신할 수 있다. 대형 그래픽 LCD를 통해 다양한 문자정보와 데이터방송도 볼 수 있다. 이 제품은 세계 각국의 DAB 상용화 계획에 따라 향후 해외수출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무선통신 부품 부문에서 장관상을 수상한 엠에스솔루션의 극소형 듀플렉서는 현재 무선통신에 사용되고 있는 유전체 듀플렉서와 소(SAW) 듀플렉서의 제약을 동시에 해결하는 체적탄성파공진기(F-바)기술을 이용한 제품이다. 이 제품은 이동통신 단말기의 소형화 추세에 맞는 제품으로 국내 이동통신산업 발전의 근간을 이루는 부품산업의 경쟁력을 강화시켰다는 점을 인정했다. 특히 기존 제품이 가지는 큰 삽입손실과 낮은 선택도에 대한 단점을 극복했으며 대역폭도 크게 늘린 우수한 제품이다. 또한 기존 제품의 6분의 1에 그치는 부피를 가져 2㎓ 이상 대역의 차세대 고주파 무선통신용 듀플렉서 시장을 점유하리라 본다.

 무선통신 소프트웨어 부문의 수상작인 아로마소프트의 아로마-위피는 무선인터넷 표준플랫폼 규격인 위피 버전 1.0의 기능 규격을 준수해 개발된 첫번째 제품이다. 이 제품은 세계 최초로 바이너리 자바와 C언어를 동시 지원하며 다중 윈도 지원, 다중 애플리케이션 지원,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아로마-위피는 특히 퀄컴사의 브루 등 외국업체의 무선인터넷 플랫폼과 해외시장에서 주도권 다툼을 해 이동통신 서비스의 전략부문인 무선인터넷 사업의 주도권을 확보할 유망제품으로 판단했다. 이 제품은 단말기 제조사에 생산성 및 품질향상의 획기적인 개선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우리나라의 IT분야 기술력은 세계의 기술을 선도한다고 자부하고 있다. 특히 무선통신 분야의 핵심기술이라 할 수 있는 전파분야에서 세계 최초의 제품들이 많이 나와 앞으로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이러한 경쟁력은 주야를 가리지 않고 기술개발에 주력하는 산업체와 이를 측면에서 지원하는 정부, 학계, 연구계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전파신기술상을 주최하는 정통부와 본 상의 실무를 주관한 한국전파진흥협회 및 전자신문사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