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역 정보기술(IT)벤처기업들의 설비투자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프라임포텍·미래테크·바이오닉스·누비텍 등 이 지역 벤처기업들은 생산설비 구축과 노후설비 교체, 공정개선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지역 유망 벤처기업들이 장기적인 전략사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려 하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광통신부품 개발업체 프라임포텍(대표 양순호)은 페룰(ferrule)과 함께 광학부품인 볼렌즈를 주력제품으로 개발하기 위해 최근 10억원을 들여 연구소와 광설비 제조공장을 증축했다. 이 회사는 내년에도 기존 제품의 품질향상과 공정개선을 위해 10억원을 추가 투자할 계획이다.
고주파(RF) 안테나 생산업체 미래테크(대표 배정빈)는 올해 20억원을 들여 경기 부천공장에 휴대폰 내장형 안테나 생산라인 설치작업을 마무리했으며 내년에도 5억원을 추가 투자해 군포공장에서 반드체 칩마운트 생산라인을 증설하기로 했다.
피부미용기 및 의료기기 제조업체 바이오닉스(대표 황현배)도 공기청정기와 이온수기 대량생산을 위한 조립자동화설비를 구축한 데 이어 올해 말까지 20억원을 투자해 칩 LED 개발 생산라인을 갖추는 등 사업을 다각화하기로 했다.
특히 바이오닉스는 원천 생명기술(BT)을 확보하기 위해 1300㎡ 부지에 3층 규모의 ‘생명과학기술연구소’를 신축할 예정이다.
또 광섬유 개발업체 누비텍(대표 김영근)도 세계 최초로 개발한 플라스틱광섬유(POF)의 대량생산을 위해 고가장비 구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조만간 광산업집적화단지 부지에 생산라인을 구축하기로 했다.
리튬전지 개발업체 애니셀(대표 임영우)은 하남공단의 1차 생산라인에 이어 2차로 평동외국인전용공단에 방위군사용 배터리 생산라인을 내년 말까지 설립할 계획이며 광케이블 개발업체 글로벌광통신도(대표 박인천)도 옥내·옥외용 신규라인 확보 및 기존 노후설비 교체와 개선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준비중이다.
이밖에 한국광기술원과 광주·전남테크노파크 등 벤처지원기관들도 광통신부품 시험측정장비와 생산시설을 속속 구축해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가면서 자금난으로 설비투자가 어려운 벤처기업들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비록 하반기에도 매출실적이 크게 개선될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지만 투자를 게을리한다면 냉혹한 국제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며 “대규모 설비증설과 가격경쟁력을 통해 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