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정보화 어디까지 왔나>육군 이기자부대 현장 르포

 ‘병영을 정보화교육 도장으로.’

 육군 정보화 시범부대로 선정된 제27보병사단(이기자부대) 장병들은 부대내 생활에서 컴퓨터 활용 영역이 넓어지면서 일과 시간 이후 병영생활도 크게 바뀌고 있다.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전역전에 의무적으로 취득해야하는 정보검색사 자격증을 공부하거나 일부 선임병들만이 상급부대 컴퓨터 시설을 이용해 게임을 즐기기 일쑤였다. 그러나 요즘, 이기자부대원들은 일과가 끝나면 내무실에 설치된 PC를 통해 e메일로 자주 만나지 못하는 대대내 동기들과의 소식을 전하고 복무중점 사항이나 순찰시간도 직접 인터넷으로 확인한다. 홈페이지의 기본 훈련 동영상 자료를 보며 연습할 수도 있다. 대대장이나 중대장들도 장병들의 애로사항을 대대나 중대 홈페이지에서 확인하고 마음의 편지를 e메일로 개인에게 직접 전달한다.

 이처럼 이기자부대 장병들이 내무실에서 인터넷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은 육군에서 처음으로 정보화 시범부대로 선정된 지난 2월부터다. PC가 각 중대 및 소대 내무실에 설치되고 대대 단위로 인터넷이 구축되면서 모든 부대원들이 부대별 홈페이지에 자유롭게 접속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모든 장병들이 인터넷을 마음껏 이용할 수 있기까지의 모든 작업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당장, 정보화 시범부대라면 부대원들이 마음껏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시스템을 보유해야 하는데 어떻게 그 많은 컴퓨터를 확보하고 운영은 또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인가 막막했습니다.”

 이같은 고민을 박성진 중위를 비롯한 이기자부대 장교들은 대대원 개개인이 입대 전 사용하던 PC를 승인 후 중대에 반입할 수 있도록 하고 여기저기 수소문해 재활용 가능한 PC를 기증받는 방법으로 해결했다. 그리고 대대를 통합하는 랜을 구성하고 효과적인 활용을 위해 대대 자체적인 홈페이지를 제작, 모든 부대원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박성진 중위는 “시범사업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이를 계기로 일선 부대원들의 컴퓨터 활용 능력이 향상되고 더 많은 시간동안 더 많은 인원이 컴퓨터를 이용할 수 있게 됐으며, 특히 군생활에 재미를 붙이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상돈기자 sd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