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거래소내 통신 서비스 사업자들은 비교적 견조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 반해 코스닥내 통신 사업자의 주가 하락세는 좀처럼 멈추지 않는 등 통신 서비스 분야에서 소속 시장별 주가 차별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우선 거래소내 통신 터줏대감인 SK텔레콤과 KT는 증시 폭락 시점인 지난달 23일 이후 대부분의 정보기술(IT) 종목이 급락하는 상황에서도 상승세를 굳건히 유지하고 있다. 30일 장에서도 SK텔레콤과 KT는 각각 소폭 하락세로 출발했지만 양사 주식맞교환(스와프)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 반전했다.
반면 이날 KTF, LG텔레콤, 하나로통신 등 코스닥내 통신 사업자들은 줄줄이 하락했다. KTF만 1% 미만의 하락세를 보였을 뿐 LG텔레콤과 하나로통신이 각각 3∼6% 가량 떨어지며 코스닥 지수의 낙폭을 한층 키웠다.
통신 전문 애널리스트들은 거래소 통신주들이 코스닥 통신주들에 비해 시장을 선도하고 있을 뿐 아니라 실적 및 성장성 등에서 이미 검증된 성적을 내놓고 있다는 점을 주가 차별화의 핵심요인으로 꼽고 있다.
정승교 LG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동통신과 유선부문에서 선발 사업자 지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SK텔레콤과 KT가 믿을 만한 실적 성장세와 잉여현금흐름(FCF)을 바탕으로 시장수익률을 상회(아웃퍼폼)하고 있다”며 “SK텔레콤과 KT가 스와프,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 주주가치 증대를 위한 조치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코스닥 통신주들은 코스닥 시장 전반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감이 팽배한 데다 시장 경쟁력, 실적 개선 정도가 거래소 통신주들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면서 주가 열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가령 코스닥내 통신사업자인 LG텔레콤의 경우 요금인하, 번호이동성 도입을 통해서도 점유율이나 실적 만회의 가능성이 그다지 높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면서 주가 약세가 장기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30일 현재 6거래일째 연속 하락하고 있는 하나로통신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은 파워콤 지분인수와 관련된 시장의 실망감이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데이콤과 힘을 합쳐 재정적 부담을 줄이면서 파워콤망을 활용해 장점만을 높여도 승산이 있을지 불투명한데 갈라져 싸우고 있는 것은 시장의 기대감을 철저히 저버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승교 연구원은 “SK텔레콤, KT 등 거래소 통신주는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가며 시장 대비 아웃퍼폼할 가능성이 크다”며 “하지만 코스닥 통신주는 저가 메리트에 의한 단기상승을 제외한다면 추세변화를 빠른 시간안에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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