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대표 이용경)는 부산 아시안게임을 북한에 직접 중계하는 남북 통신망 구축을 완료했다고 30일 밝혔다. 본지 9월 5일자 1·3면 참조
KT는 부산 국제방송센터(IBC) 내 북한측 부스에서 서울을 거쳐 통일각에 위치한 북한측 광케이블로 연결되는 회선을 확보했으며 전송방식이 다른 북한측 광케이블로의 원활한 연결을 위해 신호변환기도 추가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남북 방송중계망 연결은 지난 99년 두차례의 통일농구대회와 2000년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세번째인데 이번엔 남북한 광케이블을 직접 연결함으로써 위성을 이용한 이전의 중계망에 비해 진일보했다.
KT 관계자는 “광케이블이 안될 경우에 대비해 무궁화위성·인탤샛 등 위성도 검토했으나 남측 TV전송방식(NTSC)과 북측 TV전송방식(PAL)을 위한 신호변환장치를 설치하면서 쉽게 해결됐다”며 “그러나 이번 방송중계는 경기장에서 펼쳐지는 각종 경기장면을 IBC에서 편집, 남한 광케이블과 북한 광케이블을 접속한 후 북한 방송국에 전송한다는 점에서 생방송은 아니다”고 말했다.
KT는 남북간 업무연락용 직통전화를 설치한 것 이외에 선수촌에 남북한 직통전화도 설치했다. 특히 외국 기자들과 별개로 북한 임원진과 기자단을 위한 ‘IT테마투어’를 운영할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북측이 최근 발표한 신의주밸리를 첨단산업과 IT를 위한 산업단지로 개발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한 바 있어 이번 IT테마투어에도 관심이 많을 것”이라며 “현재 의사를 타진중인데 원한다면 선수단도 참여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부와 통신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부산 아시안게임 방송중계망 구축 및 북측 관계자의 IT테마투어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남북한 CDMA와 광통신은 물론 신의주밸리의 통신망 인프라 시장 진출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