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정보화가 확산되면서 일선 장병들의 병영생활도 크게 바뀌고 있다.
국방부는 제54주년 국군의 날을 맞아 장병들이 군 복무기간 동안 정보화에서 소외되는 것을 막고 전역 후에도 국가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전 장병에 대한 정보화교육을 강화하는 동시에 병영 생활에서 컴퓨터 활용 범위를 크게 확대하는 사업을 본격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이에 따라 육군에서 처음으로 정보화 시범부대로 선정된 제27보병사단(이기자부대)은 올 상반기부터 PC를 각 중대 및 소대 내무실에 설치하고 대대단위 인터넷 구축을 통해 전 부대원들이 부대별 홈페이지에 자유롭게 접속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사업을 통해 이기자부대원들은 일과가 끝난 오후 시간이면 내무실에 설치된 PC를 통해 e메일로 대대내 동기들과 소식을 전하고 복무중점 사항이나 순찰시간도 인터넷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됐다. 대대장과 중대장들도 장병들의 애로사항을 홈페이지에서 직접 확인하고 ‘마음의 편지’를 e메일로 전달한다.
이를 계기로 국방부는 장병 정보화교육을 보다 확대 발전시키기 위해 교육장별로 구축된 장비를 추가 확보하고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개발, 사이버 교육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특히 장병 수준별로 적합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해 군 복무기간 동안 정보격차를 해소하고 정보화와 관련한 다양한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국회가상정보가치연구회(회장 이상희 의원)를 중심으로 첨단기술 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연구인력 양성을 통해 군대가 국가적인 인력 양성과 개인 능력계발의 중심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전자군복무제를 확대 도입하는 방안도 강구중이다.
이런 가운데 군은 장병들이 정보화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제대별 장병 정보화교육장을 구축, 운영하고 군 복무중 정보화 관련 1인 1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를 위해 각군은 현재 177개소의 사·여단급 이상 정보화교육장과 615개 대대급 인터넷교육장, 6842개소의 중대급 컴퓨터교육장(일명 PC방)을 설치해 운영중이다.
국방부는 특히 장병들의 자격증 취득 분야를 다양화하기 위해 기존 인터넷정보검색사 외에 올해부터 PC활용능력평가·문서실무사·네트워크관리사 등의 자격증 취득 교육과정을 추가했으며 지난 8월 현재 약 47만4000명이 인터넷정보검색사·PC활용능력평가·문서실무사·네트워크관리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이기자부대 장준호 상병은 “처음에는 군대에 무슨 인터넷이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지난 몇개월간 대대단위의 인터넷을 구축한 결과, 이제는 부대 홈페이지를 통해 서로 소식을 전하고 중대원들과 게임대회를 여는 것이 일과 후의 빼놓을 없는 즐거움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1일 건군 제54주년을 맞아 3군 본부가 위치한 계룡대에서 김대중 대통령, 3부 요인, 군 고위인사 등 6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군의 날 행사를 열고 정보·지식 중심의 ‘21세기 선진정예 강군 육성’을 강조할 계획이다.
<주상돈기자 sd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