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의 관리자가 되려면
벤처기업에서 새로운 상품 및 기술을 기반으로 해 회사를 성장·발전시킬 수 있는 관리자를 구하는 경우 전문 헤드헌터에게 의뢰하는 경향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벤처기업에서 유능한 CTO나 CIO 등을 구인의뢰하는 중요한 이유는 새로운 기술이나 비즈니스 모델을 기반으로 경쟁력 있는 상품과 마케팅 전략을 확보하고 이를 전개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관리자가 있어야만 사업초기에 생존이 가능해지고 이후 기업을 유지·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다수의 벤처기업들은 시작 단계에서는 엔지니어가 중심이 된 기술지향의 상품개발 프로세스를 거치지만 추후 사업을 확장시키면서 유능한 관리자가 없으면 기술의 발전을 일부 개발자나 창업자에 지나치게 의지해 제대로 된 조직구조도 갖지 못하고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검증받지도 못한 채 사장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실정이다.
벤처기업의 관리자가 되려면 어떤 특성을 이해하고 실행해야 할까.
첫번째로 벤처기업의 존립근거는 전략적인 우월성에 있다. 프로세스 단계 이전에 조직형성의 단계에서 경쟁우위를 가지지 못하면 프로세스 과정 또는 그 이후에 우위를 가지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투자자 그룹도 이 부분을 주목해 그 기업의 장래성을 평가하는 것이고, 이러한 전략적 우월성이 결국은 ‘벤처기업의 관리자의 능력이나 자질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는 믿음아래 이를 중요한 평가요소로 삼고 있는 것이다.
두번째로 벤처기업 고유의 기업문화에 있다. 지난 IMF 금융위기를 통해 한국경제는 대기업 중심의 체제에서 벤처기업으로 중심축이 이동하는 변화를 경험했다. 이러한 변화의 핵심은 사업관행 또는 기업문화의 변화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새로운 한국형 사업모델의 창출은 바로 벤처기업인에게 주어진 사명인 것이다. 기존의 재벌기업에서 조직의 벽, 관습의 벽, 과거 성공경험의 벽에 막혀 실행되지 못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관행을 창출하고 이를 실행할 때 벤처기업의 경쟁력은 극대화된다. 그래서 전반적인 기업문화의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 것이다. 이를 가장 쉽게 실행할 수 있는 조직이 벤처기업인 것이다.
세번째로 신속한 의사결정과 집행력이다. 벤처기업은 작은 조직의 강점을 최대한 활용해 한정된 자원을 전략적으로 집중, 신속하게 목표시장을 장악해 나갈 수 있는 기반을 가져야 한다. 단순히 개발과정의 신속함에 머무르지 않는 경영활동의 신속함이 경쟁우위의 핵심인 것이다.
이러한 상황을 이해하며 프로세스의 실행과 통제과정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관리자를 벤처기업에서는 필요로 하는 것이다.
김경구 전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