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인 대구 칠성시장의 번영회와 일부 상인들이 온라인 쇼핑몰 운영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 8월 중순 칠성시장의 일부 상인들이 모여 온라인 쇼핑몰 ‘시장사람들’(http://e-chilsungmarket.co.kr)을 개설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이 사이트가 개설되자 칠성시장 번영회는 “‘시장사람들’이 칠성시장의 공식 온라인 쇼핑몰도 아니면서 공식 쇼핑몰인 것처럼 오해할 수 있도록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선 것.
번영회 관계자는 “‘시장사람들’ 때문에 소비자들이 칠성시장 공식 홈페이지를 혼동할 뿐만 아니라 칠성시장의 이미지를 훼손하고 있다”며 “‘시장사람들’이 쇼핑몰 운영을 중지하지 않으면 법적 대응도 불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장사람들’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칠성시장 쇼핑몰이라는 점을 밝힌 적이 없으며 홈페이지에는 분명히 칠성시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20개 업체가 모여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며 “앞으로 쇼핑몰 운영이 잘되는 한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시장사람들’의 게시판에도 이 사이트를 비방하는 글과 옹호하는 글들이 계속 올라오는 등 찬반양론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한 네티즌은 이 사이트에 대해 ‘시장 공식 홈페이지를 모방한 사이비’라며 강하게 비난하는 반면 다른 네티즌은 ‘칠성시장의 공식 사이트라고 밝힌 적이 없으므로 정당하게 운영된다고 봐야 한다’는 등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칠성시장 번영회가 올해 말 오픈을 목표로 추진해왔던 공식 인터넷 쇼핑몰인 ’칠성마켓(http://chilsungmarket.com)’의 운영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상가 번영회측은 “입주 상점들의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 막바지 작업을 벌이고 있었는데 ’시장사람들’이라는 변수가 튀어나와 이 문제의 해결에 매달리고 있다”며 “이번 일이 해결될 때까지 쇼핑몰 개설을 당분간 미룰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사태가 이렇게 확산되자 일부 상인들이 중재에 나섰으나 양측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 법정싸움으로까지 확산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