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현지시각)부터 사흘동안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개최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APEC) 제2차 여성장관회의에서 한명숙 장관을 비롯한 한국 대표들이 여성의 IT능력 배양을 위한 계획과 여성정보화 프로그램을 주도적으로 제안해 큰 관심을 모았다.
이번 회의에 한국 대표로 참석한 한명숙 여성부 장관은 본회의 발표에서 “회원국 여성 기업인들의 IT능력 함양을 통한 경제활동 활성화를 위해 내년중 회원국 IT 전문가들을 초청, 재교육하는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 장관은 또 “한국 정부는 이번 여성장관회의의 주제 가운데 하나인 여성 IT능력 함양에 관한 연구사업을 이미 수행하고 있다”며 “향후 여성부가 주체가 돼 역내 국가들은 물론 APEC 산하 관련 소회의 자문을 거쳐 회원국 여성들의 기업경영을 돕기 위한 IT 재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 계획은 회원국 IT 교육자들을 한국으로 불러 심화교육을 시킴으로써 이들이 자국에서 IT회사를 경영하거나 창업하려는 여성들에게 질높은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기회를 한국 정부의 주도로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한 장관은 또 “21세기에는 여성이 특유의 감수성과 성실성으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여성들이 정보·통신 분야의 질높은 교육과 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더 많은 기회가 제공돼야 할 것”이라면서 “한국의 경우 주부 등에 대한 IT교육을 강화함으로써 52.4%의 여성이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정도에 이르렀다”고 소개했다.
한 장관의 연설에 이어 숙명여대 김교정 교수도 ‘여성의 능력배양-경제관련 IT’이란 제목의 발표를 통해 여성의 IT 능력 함양을 위한 구체적 제안을 내놓았다.
김 교수는 발표에서 “글로벌 디지털 네트워크 경제발전에 대비해 여성을 경제·경영활동에 참여하도록 유도해야 하며 여성의 감성과 섬세함을 살리면서 디지털 경제 네트워크 활동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연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김 교수는 APEC 회원국들이 성 인지적 관점에서 정보통신정책을 수립, 시행해야 하며 각국 정부가 여성정보화를 위한 전담기구를 설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여성정보화의 각종 프로그램과 사업에 대한 장기적인 평가체계 마련과 여성의 e비즈니스 활동 네트워크를 위한 지원체제도 구축할 것 등을 회원국에 제안했다.
한편 아태지역 21개 회원국 여성각료와 여성기업인 등이 참석한 이번 회의에는 한명숙 여성부 장관을 수석대표로 이영숙 한국여성경제인연합회 회장, 김혜정 정보통신중소기업협회 위원장 등 14명이 국내 대표로 참가했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