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신규 전자금융사업의 일환을 추진 중인 ‘뱅크@롯데’를 독자 추진키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또 신용카드업 본격 진출을 계기로 내년 초 신용카드조회(VAN) 사업에 뛰어들기로 해 그룹 차원에서 연관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그룹내 계열사 대상의 금융자동화기기(CD/ATM) 사업인 뱅크@롯데를, 당초 웹케시의 사업권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검토했으나 투자효율화를 위해 최근 독자 추진키로 했다.
롯데 관계자는 “사업권 인수비용도 문제지만 자동화기기의 기능성을 간소화한다면 보다 효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는 판단”이라며 “웹케시의 자동화기기 인프라를 인수하는 대신 독자 구축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이라고 말했다.
롯데는 당초 전자금융 전문업체인 웹케시의 ‘매직뱅크’ 사업 가운데 그룹내 유통 계열사에 구축된 400여대와 사업권을 인수키로 하고 지난 몇달간 협의를 계속해왔다. 롯데는 이달중 뱅크@롯데를 설립한 뒤 장기적으로 총 3200대 가량의 자동화기기를 유통·호텔 계열사에 구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동양카드 인수로 연내 신용카드업 진출이 가시화함에 따라 직접 관련 사업인 신용카드조회도 내년 초 본격 추진키로 했다. 현재 백화점·할인점·편의점 등 롯데 유통계열사들에서 쏟아지는 신용카드 조회건수의 경우 월 400만건에 육박, 월 수수료 수입만도 8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롯데가 내년초 신용카드조회시장에 뛰어들 경우 그룹내 물량만 소화해도 업계 중위권에 진입하는 수준이다. 또 후발 진입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SK텔레콤·KTF 등이 추진중인 모바일 결제사업과도 연계할 계획이다. 롯데닷컴 주도로 진행중인 그룹 통합 고객관계관리(CRM) 및 로열티 사업도 신용카드업 인가와 함께 더욱 힘을 얻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통합 로열티 프로젝트는 그룹 국제팀에서 직접 관여할만큼 중요한 사업”이라며 “신용카드와 연계할 경우 파급력은 한층 배가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롯데의 전자금융사업 구도가 최근 공격적으로 펼쳐지는 것은 신용카드업 인가로 자동화기기·VAN·로열티 등 다양한 부가가치 사업을 적극 발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소비자 대상의 정보서비스 분야에서 롯데의 저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향후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