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지자원관리(SRM) 시장을 잡아라.’
국내 스토리지 업계가 백업·재해복구(DR) 시스템 사업에 이어 날로 복잡해지고 있는 스토리지 자원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SRM 솔루션 사업을 강화하고 나서 향후 업체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특히 SRM은 한국EMC·한국IBM·한국HP 등 하드웨어 업체는 물론 한국CA·베리타스 등 소프트웨어 전문업체까지 새로운 자동화솔루션을 앞다퉈 선보이며 가세하고 있어 향후 4분기와 내년 상반기 스토리지 시장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SRM은 스토리지를 하나의 자원으로 보고 디스크 자원의 모니터링 및 리포팅을 통해 자동화된 스토리지 관리가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솔루션으로 스토리지의 가용성 제고, 서버와 스토리지간의 통합, 스토리지 정책수립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최근 경기불황에 따른 신규 IT 투자위축으로 기존 시스템의 활용도 제고라는 측면에서 더욱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분야다.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데이터퀘스트에 따르면 전세계 SRM 시장은 지난해 9억2000만달러에 달했으며 2004년까지 매년 24.6%의 시장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 8월말 스토리지 솔루션센터인 ‘EMC인포토피아’를 개소, 솔루션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는 한국EMC(대표 정형문)는 4일 SRM제품인 ‘EMC ARM’을 포함해 이기종 환경의 지원기능을 강화한 8종의 오토IS 신제품을 선보인다.
EMC ARM은 그동안 수작업에 의존해 서버와 애플리케이션에 스토리지를 할당하던 것을 자동화해 관리비용 및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또 벤더에 상관없이 스토리지·서버·스위치 등 스토리지 자원의 활용현황을 부서·업무·애플리케이션별로 파악할 수 있는 ‘ECC스토리지스콥’으로 SRM을 뒷받침한다는 전략이다.
한국IBM(대표 신재철)은 백업·재해복구와 함께 SRM을 강조하며 스토리지관리SW 시장공략에 고삐를 죄고 있다. 특히 지난 9월초 SRM사업 강화를 위해 트렐리소프트를 인수한 IBM은 이달중 자사의 시스템관리SW인 티볼리와 SRM을 통합한 브랜드인 ‘IBM티볼리 리소스 매니저’를 출시, 시스템·스토리지를 아우르는 엔터프라이즈 통합솔루션을 공급, 차별화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한국CA(대표 지일상)도 이달부터 스토리지관리 솔루션 전담팀을 구성하고 SRM솔루션인 ‘브라이트스토어 SRM’의 영업·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CA는 그동안 이기종 스토리지 관리분야에서 차별적인 노하우를 축적해온 만큼 다양한 이기종 스토리지 자원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최적의 솔루션이라는 점을 들어 시장을 파고들 계획이다. 특히 기존의 엔터프라이즈포털(EP) 기능을 적용해 새롭게 선보인 웹기반 스토리지 관리솔루션 ‘브라이트스토어 포털’을 통해 플랫폼·운용체계에 관계없이 기업내 스토리지자원의 통합관리 및 정책수립 기능을 제공해 경쟁제품과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백업SW 분야에서 강점을 보여온 한국베리타스(대표 김진만)도 지난달 자사의 ‘SAN포인트 컨트롤’을 업그레이드하고 SRM 솔루션을 강화했다. 이 회사는 스토리지 자원에 대한 일별 관리 자동화, 파일시스템·애플리케이션 레벨에서 자원의 자동할당, 오라클 DB에 대한 통합관리 등을 부각시키고 있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