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업체가 홈쇼핑 채널에서 방영되는 식품 품질에 대한 대대적 재정비에 나섰다. 이는 일부 홈쇼핑업체가 올초 건강식품 허위·과장 광고로 물의를 빚은 데 이어 최근 식품 원산지와 관련해 경찰이 수사에 나서는 등 식품 관리에 허점이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공정거래위원회·식품의약청 등 해당부처에서도 홈쇼핑에 방영되는 식품과 관련해 직권 조사와 처벌을 강화할 방침이어서 식품의 품질관리(QA)가 홈쇼핑업체의 현안으로 떠오른 상황이다. 이에 따라 주요 홈쇼핑업체는 QA활동을 크게 강화하고 협력업체에 식품안전과 관련한 인증을 의무화하는 등 식품 관리에 적극 나서고 있다.
LG홈쇼핑(대표 최영재)은 방송하기 전에 실시하는 사전 검사와 물류 창고에 입고하면서 실시하는 입고 검사를 주축으로 산지 품질 검사, 출장 검사, 중간 배송 검사 등으로 세분화하는 등 QA검사를 크게 강화했다. 또 국내 5개 공인시험기관과 협력해 전문 검사를 실시한 데 이어 식약청 지정 공인검사기관인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제휴를 맺고 방송상품 모니터링, 제조업체 출장검사 등을 실시중이다.
LG는 앞으로 주력 식품 공급업체에 대해서는 QA팀이 수시로 직접 생산기업에 출장 검사를 나가 원료의 함량 및 제조 공정을 일일이 심사, 관리키로 했다.
현대홈쇼핑(대표 강태인)도 국가 공인시험기관뿐 아니라 현대백화점 품질관리연구소를 통해 식품 품질 관리 활동을 강화하고 원산지 표기, 성분, 위생 시설 등 협력업체의 식품 표시 사항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주요 식품 협력업체의 경우 올해 말까지 ISO나 HACCP 등 식품이나 품질 관리 관련 인증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이미 방영된 상품에 대한 고객 피해의 보상을 위해 협력업체의 영업배상 책임보험이나 제조물 책임보험 가입을 강제화하는 등 보상체계도 정비할 계획이다.
우리홈쇼핑(대표 조창화)도 식품의 경우 홈쇼핑에 방영하기 전 품질보증 및 관리 담당자가 업체를 직접 방문해 식품 원재료에 대한 선도 검사 및 매입 서류, 제조 시설, 위생 상태 등 품질과 관련한 모든 사항을 체크하고 이를 사진으로 찍어 자료로 보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로 했다.
품질 검사에 합격한 제품이 이미 방송에 판매될 때도 ‘암행주문’을 통해 업체에 직접 방문했을 때와 동일한 품질의 제품이 일반고객에게 배송되고 있는지 철저히 확인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우리홈쇼핑은 식약청 산하 보건산업진흥원과 계약을 맺은 데 이어 별도의 QA팀을 두고 식품업체만을 따로 관리하고 있다.
최근 중국산 부세와 관련, 물의를 빚은 농수산쇼핑(대표 이길재)도 기존의 QA체계를 대폭 강화키로 했다. 이에 따라 생식품의 경우 방송 10일전, 가공식품은 방송 15일전부터 품질검사를 실시하고 서류와 샘플 검토, 현장, 원산지 출장, 공장과 제조 위생 상태, 수질 검사 등 총 9단계로 나눠 검사를 실시키로 했다.
또 대부분 문제가 되는 식품이 긴급 편성 제품이 많은 점을 감안해 이를 크게 줄여 나가기로 했으며 물의를 빚은 식품과 관련해서는 전량 환불 조치하는 등 보상제도도 강화했다. 특히 보상제도와 관련해서는 원산지 오류가 발생했을 때는 판매가격의 100배를 보상해주는 제도를 운영하기로 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