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들어 국내 주요 경제연구소가 내년 경제 전망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는 가운데 내년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국내외 경제 상황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올해 대비 최고 0.5%포인트 가량 떨어질 전망이다.
1일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경제동향 및 2003년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국내 경제성장률이 5.7%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올 경제성장률은 실물경제지표의 호조로 6.2%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되나 내년도 경제는 대내외 경제불안에 따라 침체가 우려된다는 게 연구원 측 분석이다.
특히 연구원은 △IT산업 및 미국경기 회복의 불투명성 △저금리정책 기조 아래의 대선체제에 따른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주가폭락에 따른 금융시장 교란 △가계부채 급증 등을 내년도 경제의 4대 불안요인으로 꼽았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우리 수출에 큰 폭의 성장가능성도 높지 않으며, IT 등 주력산업의 공급과잉으로 설비투자 역시 크게 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5%대 후반의 성장과 함께 원화가치 상승 등에 힘입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1만달러를 넘을 것으로 연구소는 전망했다.
이날 대신경제연구소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의 완만한 둔화가 예상된다며 내년도 GDP 성장률을 5.7%로 전망했다. 이는 올해 전망치 6.1%보다 4%포인트 낮은 것으로 4분기 6.1%에서 내년 상반기 5.8%로 둔화가 예상된다. 연구소는 수출의 경우 4분기에도 23% 수준의 견조한 증가가 예상돼 성장을 견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경상수지는 올해 58억달러 흑자에서 내년 22억달러로 줄어들겠지만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낮다고 분석했다. 설비투자는 3분기 이후의 호조세가 연말까지 이어지다가 내년 상반기에는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경제연구원 역시 지난달 11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내년도 경제성장률을 5.8%로 전망, 올해 대비 3%포인트 낮춰 잡은 바 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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