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전화사업자를 바꿔도 원래의 전화번호를 그대로 쓸 수 있는 시내전화 번호이동성제도가 내년부터 청주·안산·김해·순천 등 4개 지역에서 첫 시행돼 오는 2004년까지 전국으로 확대된다.
정보통신부는 시내전화 번호이동성제도를 2003년 상반기에 청주·안산 등 4개 통화권에 도입하는 등 2004년까지 전국 모든 지역으로 확대하고 착신과금(080) 서비스의 번호이동성도 내년 상반기까지 전면 시행하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 30일 통신위원회(위원장 윤승영)의 심의를 완료한 시내전화 번호이동성제도 도입계획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에 청주·안산·김해·순천 등지를 시작으로 내년 하반기에는 성남·수원·안양·고양·구리·김포·의정부·대전·광주·울산·전주·천안·마산 등 13개 도시로 확대되며 오는 2004년 4월께 대구와 인천에, 2004년 하반기에는 서울과 부산을 마지막으로 전국으로 확대된다.
정통부 관계자는 “시내전화 시장은 지난 99년 4월 경쟁이 도입된 이후 제2 시내전화사업자의 시장점유율이 올해 8월말 현재 4.1% 수준에 머물러 실질적인 경쟁여건 조성이 필요한 실정”이라며 “번호이동성을 도입하면 가입자들은 전화번호에 구애받지 않고 서비스 품질·요금 등을 비교해 사업자를 선택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번호이동성 제도 도입으로 발생하는 비용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에 대해 사업자간 합의가 아직 이뤄지지 않아 상당한 진통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며 일정대로 시행될지도 아직은 미지수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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