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비메모리 반도체분야 벤처기업이 해외 유수의 반도체업체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아 세계 무대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인터넷 프로토콜 TCP/IP 하드웨어칩 개발전문업체인 위즈네트(대표 이윤봉 http://www.wiznet.co.kr)는 다국적 반도체업체인 아트멜(http://www.atmel.com)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자사의 TCP/IP칩 ‘i2Chip’을 기반으로 인터넷 접속용 모듈과 개발장비를 제조자주도설계생산(ODM)방식으로 개발, 이달부터 공동 마케팅에 나서기로 했다고 1일 발표했다.
이 회사는 또 자사의 TCP/IP칩 기술에 아트멜의 마이크로컨트롤러(MCU)기술을 결합, 차세대 인터넷 접속용 시스템온칩(SoC)을 개발하기로 하고 세부 조건을 절충하고 있다.
위즈네트가 개발한 기술은 기존 소프트웨어 방식으로 처리되던 TCP/IP 프로토콜을 하드와이어드 방식으로 반도체에 구현, PC 등 별도의 장치 없이 계측기·POS·카드리더·DVR·네트워크카메라·VoIP 등 각종 산업장비에 인터넷 접속 및 원격 제어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에티앙 베네토 아트멜 마케팅 매니저는 “위즈네트의 인터넷 접속기술과 아트멜의 기술 및 마케팅이 결합돼 단기적으로는 수만개 제품을 세계시장에 공급하고, 향후 5년내 임베디드(내장형) 인터넷 응용시스템 시장에서 선두 업체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윤봉 위즈네트 사장은 “국내 벤처기업이 세계적인 반도체업체와 공급계약을 체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이를 바탕으로 핵심기술의 해외 라이선스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아트멜은 플래시메모리와 MCU 등을 매년 10억개 이상 생산, 연간 15억달러에 이르는 매출을 올리고 있는 세계적인 반도체업체며 위즈네트는 지난 98년 부산대 학내벤처로 출발해 최근 싱가포르 정부와 EDN아시아가 선정하는 올해의 기술혁신자상, 반도체산업 20주년 기념 산업자원부 장관상을 각각 수상한 바 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