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보다 재미있다.’
온라인게임 ‘포트리스2블루(이하 포트리스)’를 소재로 한 만화책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만화책 ‘포트리스’는 지난해 6월 1권이 처음 출간된 이후 현재까지 9만2000여권이 팔렸다. 인터넷의 보급으로 출판만화시장이 최악의 불황을 겪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한마디로 ‘대박’을 터뜨린 셈이다.
사정이 이쯤되자 ‘포트리스’ 개발업체 CCR는 최근 ‘포트리스’ 만화책 6권을 출간하고 대대적인 마케팅에 들어갔다. CCR는 또 내년초까지 4권의 단행본을 추가로 발행해 총 10권 시리즈로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사실 국내에서 게임을 만화로 출간한 사례는 ‘포트리스’가 처음이다. ‘리니지’ ‘레드문’ ‘라그나로크’ 등과 같은 온라인게임은 하나같이 만화를 소재로 한 작품들이다. 일본의 경우 ‘스트리트파이터’와 같은 인기 게임이 종종 만화로 출간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포트리스’가 최초다.
이는 게임 ‘포트리스’가 대중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기 때문. 여기에 깜찍한 게임 캐릭터는 만화로 엮기에 손색이 없다. 게임 ‘포트리스’ 기획 초기부터 출판·완구·애니메이션 제작을 염두에 둔 CCR의 원소스 멀티유즈 전략이 그대로 적중한 것.
현재 6권까지 발행된 만화 ‘포트리스’는 만화가 최태섭이 그림을 그리고, 시나리오 작가 이규식이 스토리를 쓴 공동 프로젝트다.
AD 2190년 핵전쟁으로 멸망의 위협에서 가까스로 생존에 성공한 신인류가 최소한의 자위권만을 위해 만들어진 최초의 탱크인 ‘포트리스2블루’를 이용해 악의 무리에 대항해 나간다는 게 주요 줄거리다.
특히 게임속 탱크 캐릭터를 그대로 사용해 친근감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 선악구조가 뚜렷한 시나리오는 게임에서 맛볼 수 없는 또 다른 긴장감을 선사한다.
만화책 출간을 담당한 세주문화사 변태식 팀장은 “일본 만화를 제외하고 국내에서 권당 1만5000부 이상 팔리는 만화책은 많지 않다”며 “포트리스는 특히 어린이들에게 큰 인기를 얻어 아동용 만화시장에서 스테디셀러로 꼽힌다”고 소개했다.
CCR는 만화책의 이같은 인기를 바탕으로 ‘포트리스’ 애니메이션도 제작할 예정이다. 일본 반다이와 한·일 합작 TV용 애니메이션으로 선보이기로 한 것. 마침 일본에서도 게임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 애니메이션에 대한 기대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CCR 윤석호 사장은 “만화가 인기를 끌면서 게임 유저수도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며 “포트리스가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되면 원소스 멀티유즈를 통한 홍보·마케팅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포트리스2블루 만화책은 전국 주요 서점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소비자가는 3500원이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