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흔히 팝이라 부르는 서양의 대중음악은 언제·어디서·어떻게 시작된 것일까.
이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사청자를 찾아간다. 음악 마니아에게 또 하나의 기념비적인 다큐멘터리 ‘팝의 100년사(Walk On By)’ 8부작이 Q채널을 통해 4일부터 매주 금요일 낮 12시와 밤 9시에 방영된다.
‘팝의 100년사’는 록의 본고장인 영국의 BBC가 지난 2000년 제작한 프로그램으로 1890년대 서양 대중음악의 탄생에서부터 현재까지 약 100년간의 팝의 역사를 다룬다.
20세기 초 틴팬앨리에서 시작된 흑인과 유대인들의 영향을 받은 전통음악에서부터 브로드웨이와 할리우드 뮤지컬의 성장, 30·40년대 순회공연을 통해 큰 인기를 얻은 빙 크로스비, 프랭크 시내트라 등 대중가수의 등장 그리고 엘비스 스타일의 로큰롤을 탄생하게 한 블루스와 컨트리 음악의 뿌리에 이르기까지 대중음악의 성장과 발전 과정을 시대별로 깊이 있게 다룬다.
또한 50년대 대중음악 업계가 태동하면서 등장한 레코드 프로듀서들과 대중음악의 황금기였던 60년대, 캘리포니아 싱어송라이터들의 전성기였던 70년대를 차례로 조명한다. 마지막으로 시리즈의 끝부분에는 대중음악의 새로운 조류로 자리하게 된 영화 사운드트랙과 80·90년대 인위적으로 조성된 팝 밴드에 대해 심도있게 다룬다.
지난 한세기 동안 등장한 총 150명에 가까운 유명 작곡가·가수·프로듀서 등의 인터뷰와 공연 모습, 자료화면 등을 담은 이 프로그램에서는 빙 크로스비, 프랭크 시내트라, 루이 암스트롱을 비롯, 전설적인 블루스 연주가인 로버트 존슨, 벳시 스미스, BB 킹 등의 공연모습을 볼 수 있다. 또한 엘비스 코스텔로, 레이 찰스, 브라이언 윌슨, 키이스 리처드, 스티븐 소덴하임, 카일리 미노그, 비지스, 아바, 팀 라이스 등을 인터뷰로 만날 수 있다.
1부는 20세기초 대중음악의 태동을 다루며, 2부는 20년대 초 미국의 재즈시대를 집중 분석한다.
3부는 50년대 엘비스 프레슬리를 필두로 한 로큰롤의 등장을 그린다. 3부는 로큰롤이 미국 남부에서 거의 50년 이상 진행돼 오던 음악적 진화의 산물이며, 블루스·컨트리·고스펠·재즈 등 네가지 형태의 음악이 집산된 것임을 보여준다. 특히 이 네가지 장르의 음악이 서로 어떤 영향을 주고 받으며 발전돼 왔으며, 이것이 로큰롤이라는 결정체로 탄생되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한다.
4부는 50년대 음반산업의 변혁에 대해, 5부는 팝의 황금시대로 50년대말 이후 그룹음악의 전성시대를 그린다. 20세기 최고의 아티스트 비틀스를 만날 수 있다.
6부는 70년대 이후 밥 딜런, 존 레넌, 제임스 테일러, 캐롤 킹 등 싱어송라이터의 전성시대를 그리며, 7부는 영화속에 등장하는 대중음악의 흐름을 짚어본다.
마지막으로 8부는 80년대 이후 아이돌 스타들의 활약상을 살펴본다. 왬과 듀란듀란을 시작으로 컬처클럽, 보이존 등과 최근의 팝스타 스파이스 걸스와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등장을 그린다.
<유병수기자 bjor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