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의 미래를 생각하는 모임>주제발표-컴포넌트 산업의 현황 및 전망

◆박규헌 이네트 사장

 

 소프트웨어 구축 프로젝트들의 성공률은 기대보다 크게 낮은 것이 현실이다. 스탠더디시 그룹의 자료에 따르면 전체 프로젝트 중 예정된 일정대로 예산 범위 안에서 완수되는 프로젝트는 16%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국내의 경우도 비슷해 CIO 전문지의 2002년 조사에 의하면 국내 CIO들은 전체 프로젝트 4건 중 3건은 전체적이든 부분적이든 실패로 끝난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리고 그들은 급변하는 비즈니스에 신속하게 밀착해가지 못하는 IT시스템 때문에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소프트웨어공학에서는 이와 같은 소프트웨어산업의 현실과 위기돌파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오랫동안 많은 논의가 이루어져왔다. 컴포넌트 산업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는 이유도 그것이 위기를 극복하고 비즈니스 변화와 IT시스템간의 격차를 줄일 수 있는 가장 유력한 대안으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근래의 IT환경변화는 컴포넌트 기반의 소프트웨어 개발(CBD:Component Based Development)을 실제로 가능케 하고 있다고 판단된다. 주요인은 분산환경을 대표하는 웹(web)환경의 일반화 및 웹 서비스로의 발전, J2EE와 닷넷으로 귀결되는 SW 플랫폼의 표준화, XML 및 UML등 주요 표준언어의 정착, 산업별 공동 아키텍처 및 비즈니스 컴포넌트의 산출 등이다.

 그러나 CBD 방법론에 아직 익숙지 못하고 또 부품처럼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컴포넌트가 많이 축적되지 못한 상황하에서는 프로젝트 구축 기간과 비용측면에 있어서 단기간에 큰 효과를 보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 그러나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비용절감 효과가 기대된다는 것이 공통된 전망이다. 아울러 단순 구축비용 측면이 아니라 시스템의 확장성과 업그레이드의 용이성 확보를 통해 나타나는 ‘변화 적응 경쟁력’이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CBD의 효율성은 분명 높을 것으로 기대가 된다. 가트너 그룹에 의하면 향후 CBD 체계를 수용하는 기업은 그렇지 못한 기업 대비 5내지 10배의 생산성 우위를 확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99년 이후 현재까지 지속적인 지원 정책을 전개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더욱 강화된 활성화 정책을 펼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 및 공공 영역에서 추진되고 있는 대부분의 정보시스템 구축 프로젝트에 부분적이든 전면적이든 컴포넌트 기반의 개발이 선도적으로 적용되도록 권장하고 있다.

 이와같은 추세에 따라 국내 소프트웨어 컴포넌트 산업 시장 또한 고성장이 예견되고 있다. 한국소프트웨어컴포넌트컨소시엄(KCSC)의 2002년도 조사에 의하면 국내 컴포넌트 산업의 시장 규모는 2001년 248억원에서 2004년 3000억원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분야별로 보면 특히 비즈니스 컴포넌트 시장의 고성장을 전망하고 있는데 현실적으로 초기에는 비즈니스 컴포넌트 시장보다는 관련 SI, 컨설팅, 서버, 도구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판단된다.

 CBD의 현실적용이 진전됨에 따라 컴포넌트 산업의 주요 발전 방향 및 특징은 다음과 같을 것으로 전망된다.

 첫째, 기업차원의 전체적 아키텍처인 엔터프라이즈 아키텍처의 중요성이 가중되면서 실제 구축이 확산될 것이다. 둘째, 재사용이 가능한 산업별 비즈니스 컴포넌트가 축적될 뿐 아니라 아키텍처상에 컴포넌트들을 효과적으로 조립하고 운영할 수 있는 프레임워크의 중요성이 높아질 것이다. 셋째, 비즈니스 컴포넌트가 이상적으로 유통되는 데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보이지만 내부 관리에서 외부 유통으로 그리고 부서단위의 재사용에서 기업단위 및 산업·국가단위 그리고 글로벌 단위의 재사용으로 발전해 갈 것이다. 넷째, 시스템 및 소프트웨어적 리소스는 점점 분산화되고 있는데 반해 사용자 또는 고객에 대한 서비스는 통합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웹서비스로의 전환을 부추기고 있는데 컴포넌트 산업의 발전은 바로 이러한 웹서비스 실현을 구체적으로 실현시키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