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업계가 전문경영인시대를 맞고 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마크로젠·바이오니아·덴키스트 등 바이오벤처기업은 대기업 또는 벤처캐피털 출신의 재무·경영전문가를 영입, 기업 조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마크로젠(대표 서정선 http://www.microgene.com)은 최근 주주총회를 열고 유항재 이사를 공동대표로 선임했다. 유항재 공동대표는 한양대 전자공학과와 고려대 대학원 컴퓨터학과 석사를 마치고 대우통신·삼성전자·삼성SDS·한솔텔레컴 등 IT 대기업을 두루 거쳤다. 바이오인포매틱스사업부를 강화하고 있는 마크로젠은 유 공동대표 선임으로 대기업과 전략적 제휴 및 바이오인포매틱스 신규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바이오니아(대표 박한오 http://www.bioneer.co.kr)는 코스닥 입성을 위해 최근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영입했다. 벤처캐피털 KTB네트워크 대전 지점장을 역임한 김상철 CFO는 서울대 출신으로 바이오분야에 대한 전문지식은 물론 금융 전문지식까지 겸비한 재무통이다.
덴키스트(대표 박광수 http://www.dentkist.com)도 최근 주총을 열고 박광수 이사를 사장으로 선임했다. 이번 인사로 덴키스트의 재무를 담당해온 박 이사가 회사 전반의 경영을 맡게 됐으며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연구원인 한동근 전 사장은 연구원으로 복직했다. 또 덴키스트는 치과의사 출신에 한세대 총장을 역임한 손동수 박사를 마케팅 담당이사로 영입하는 등 경영진을 대폭 강화했다.
바디텍(대표 최의열 http://www.boditech.co.kr)은 한일리스 출신의 재무전문가 김병일 이사를 최근 영입했다. 이 회사는 김 이사 영입과 함께 서울에 사무소를 열고 지난 3월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제품 허가를 받은 전립선암 진단키트 판매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이밖에도 듀플로젠은 올초 한미창업투자사 수석심사역 출신의 김진현 사장을 신임 사장으로, 굿젠은 한국산업은행·한국산업증권·삼성투자신탁 등에서 기업합병 및 투자 관련 업무를 수행한 노주혁 사장을, 네오딘은 한미열린기술투자 심사역 출신의 배복원 사장을 영입했다.
한 바이오벤처 심사역은 “기술전문가인 창업주들이 경영능력을 보완하기 위해 전문경영인을 적극적으로 영입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앞으로 전문경영인을 영입하는 사례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