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기업들이 ‘스팸메일’과의 전쟁에 나섰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드림위즈(대표 이찬진)와 야후코리아(대표 이승일), NHN(대표 이해진 김범수), 지식발전소(대표 박석봉) 등 포털업체는 물론 웹메일 서비스인 깨비메일(http://www.kebi.com)과 오르지오(http://www.orgio.net)를 제공하는 나라비전(대표 한이식), 넥센(대표 최우진) 등 인터넷 기업들은 시스템 및 서버에 과부하를 유발, 서비스 장애를 일으키고 기존 회원들에게 불편을 주는 스팸메일을 차단하기 위해 협력채널을 가동하고 있다.
드림위즈와 지식발전소가 주도해 스팸메일과의 일전을 선포한 이들 업체는 특히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발송되는 음란·사기성 스팸메일 대부분이 허위 e메일 계정으로 발송되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업체 회원들이 신고한 스팸메일 신고센터에 등록된 e메일 계정에 대해 실제 존재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이를 해당 업체에 통보한다.
각 업체는 실제 존재하지 않은 채 스팸메일 발송을 위한 허위계정으로 판명될 경우 이를 데이터베이스(DB)로 구축, 메일서버에서 이를 관리하는 한편 다른 업체와는 허위 계정 DB를 공유하는 게 협력의 주요 골자다.
이에 따라 메일서버에 등록된 허위계정을 통해 발송되는 스팸메일은 각 업체 회원에게 발송을 원천 차단하도록 하고 있다.
이같은 업체간 협력체제 이후 웹메일 서비스인 엠팔(http://www.empal.com)을 운영하는 지식발전소의 경우 하루평균 819건에 이르던 스팸메일 신고센터 접수건수가 최근에는 465건으로 44% 감소하는 등 적잖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성준 지식발전소 연구원은 “실제 존재하지 않는 e메일 계정으로 반송 혹은 수신거부 e메일을 발송하는 경우 해당 e메일 계정으로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채 해당 서버에 불필요한 과부하와 시스템 장애를 유발한다”며 “이로 인해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소개했다. 안 연구원은 또 “허위계정으로 발송되는 스팸메일을 서버에서 차단한 이후 불필요한 트랙픽이 크게 감소, e메일 송·수신 정체 현상이 개선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들 업체는 이같은 공조체제를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커뮤니티 포털과 웹메일 서비스 업체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인터넷기업들이 각종 대책을 마련해 스팸메일 차단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날로 지능화되는 스팸메일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에는 역부족”이라며 “업계의 공동 대응이 실효성을 더하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업체들이 참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