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 정보기술(IT) 업종 대표주의 주가가 해외 주요 업체에 비해 뚜렷한 저평가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국내 기업들의 저평가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주식시장 전반의 선진화가 필수적이며 적극적인 해외 IR와 투명경영에 대한 의지가 더욱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가전과 반도체·통신서비스·통신장비·이동통신단말기·소프트웨어·인터넷 등 해외 주요 업체와 비교한 국내 IT업종별 대표기업의 주가는 주가수익률(PER) 비교에서 저평가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표참조
우선 가전 업종의 LG전자는 지난해와 올해 예상 PER가 11.6배와 7.3배로 GE의 18.7배, 16.0배에 비해 저평가 상태였다. 반도체 대표주인 삼성전자 주가도 적자상태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나 인텔과 비교할 때 매우 할인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밖에 SK텔레콤과 KT도 올해 예상 PER가 각각 12.1배. 13.3배에 그쳐 브리티시텔레콤(BT)이나 AT&T 등 세계 주요 통신서비스 사업자와 비교, 주가 수준이 매우 낮았다.
반면 국내 기업들의 수익성이 취약하고 회사 규모면에서 차이가 큰 소프트웨어와 통신장비·이동통신단말기 부문에서는 국내 기업들의 주가 저평가 상태가 뚜렷하지 않았다. 회사 규모와 수익성에서 너무 차이가 나 단순 비교가 어렵다는 지적이다.
시장별로는 나스닥에 소속된 기업의 주가가 뉴욕·런던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기업에 비해, 코스닥에 등록된 기업이 거래소에 상장된 기업에 비해 대체로 주가가 고평가 상태였다.
국내와 해외에서 모두 주가가 가장 고평가 상태인 업종은 인터넷으로 야후와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올해 예상 PER는 각각 81.5배와 70.7배로 여타 업종에 비해 여전히 고평가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박종현 LG투자증권 IT리서치 팀장은 “시장 규모, 회사 상황 등을 감안할 때 국내 기업들의 주가가 상대적 저평가 상태라고 해서 꼭 주가상승 여력이 높다고 해석할 순 없다”며 “하지만 국내 IT기업들이 투명성을 높이고 해외 인지도 개선 등의 노력을 통해 주가상승 가능성은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번 IT업종별 대표기업의 수익예상과 주가비교는 해외 기업의 경우 블룸버그, 국내 기업은 LG투자증권의 추정치에 근거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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