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들이 주주들의 투자 자금을 이용해 시중금리보다 훨씬 높은 이익을 창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거래소는 상장된 432개 기업의 반기 보고서를 토대로 자기자본이익률(ROE)과 금리를 분석한 결과, 상반기 조사대상 기업들은 평균자기자본 총계 216조1786억원에 15조2049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7.03%의 ROE를 달성했다고 3일 밝혔다. 이는 현행 시중금리 4.73%보다 무려 2.30% 포인트나 높은 것으로 상장 기업들의 이익창출 능력이 은행금리를 훨씬 웃돌고 있는 것을 말해준다.
기업별로는 정기예금금리인 4.73%보다 높은 ROE를 달성한 기업이 모두 218개로 조사대상의 절반을 넘는 50.46%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시중금리 수익률의 배를 넘는 10% 이상의 ROE를 달성한 기업수가 전체 15%를 웃돌아 ROE 상위 기업들이 비교적 두터운 층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매매동향과 관련해서는 올들어 외국인 순매수종목들의 평균 ROE가 8.02%로 순매도종목 평균 7.50%를 소폭 앞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업종별로는 올들어 주가하락기에도 꿋꿋이 안정세를 이어온 통신업종의 ROE가 11.23%로 거래소 전체 업종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