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민회의 `이미지를 경영하라`>(23)IT벤처 CEO를 위한 조언

CEO다운 외모와 행동을 보여라.

화창한 토요일 오전, 온라인 교육전문업체 C사의 CEO와 인터뷰가 있었다. 30대 초반의 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단정히 고정시킨 헤어스타일에 언제나 깍듯이 예의를 갖추는 그를 보면 IT업계에선 드물게 이미지관리에 철저한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다. “제 사업이 가르치는 일 아닙니까? 저부터 잘해야죠.” 인터뷰가 끝나갈 무렵, 거래처 임원이 상을 당했다는 전달을 받은 그는 지금 곧 문상을 가겠다며 채비를 했다. 사무실 한 켠의 작은 옷장 속에는 검은색 슈트와 흰색 셔츠, 검은색 타이가 준비돼 있었다. 비즈니스는 진지하고 중요한 일이다. 즐기듯이 일하라는 것은 기쁜 마음으로 일하라는 것이지 장난치듯 가볍게 임하라는 뜻은 결코 아니다. 시간과 싸우며 24시간을 살아가는 벤처CEO로서 빈틈없이 이미지관리를 하는 일은 쉽지 않다.

 가장 좋은 해결법은 ‘철저한 준비’와 ‘생활 속의 습관 들이기’다. 깔끔하고 예의를 갖춘 복식은 비즈니스 상대자에 대한 정성과 예우를 의미한다. 일정이 빠듯할수록 사무실에 정장 한 벌과 손질된 셔츠를 비치해둘 필요가 있다. 넥타이는 두 가지 정도 준비해야 한다. 와인색이나 감색 계열의 사선무늬타이와 검은색 단색타이 정도면 무난하겠다. 구두는 뒤축과 굽이 너무 험하지 않아야 단정한 인상을 줄 수 있고 서류가방은 준비된 사람이라는 인상을 준다.

 외모가 철저한 준비를 통해 만들어진다면 CEO다운 행동은 생활 속에서 습관화되어야 한다. 호칭부터 신경을 쓰도록 한다. 선후배 혹은 개인적인 친분관계를 바탕으로 이루어진 회사라도 근무시에는 반드시 제대로 된 호칭과 경어를 사용하도록 한다. 아울러 “○○팀장은 후배라서 누구보다 잘 압니다.” “아무개는 알고 지낸 지 오래되어…” 등의 개인적인 각별함을 공식적인 입장에서는 보이지 않도록 한다.

 직원들의 동기부여를 위해 간혹 갖는 회식자리에서 어떤 모습을 보이는가도 중요하다. 과음을 해서 직원보다 먼저 흐트러지거나 실수를 하기보다는 약간은 아쉬운 듯 좋은 기분과 분위기일 때 여운을 남기며 조금 앞서 일어서는 편이 더 바람직하다.

 당당하고 스마트한 행동은 역할의 힘을 강화시키고 합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 “과연 나는 CEO다운 모습을 갖추고 있는가?” 거울 앞에서 다시 한번 자문해 볼 질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