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
삼화전기가 최근 삼성전기의 알루미늄 전해콘덴서 사업을 인수하기로 함에 따라 향후 얼마나 상승효과를 불러올지에 대해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삼화전기가 삼성전기의 탄탄한 사업 인프라를 지렛대 삼아 시장 1위인 삼영전자를 제치고 실질적인 1위에 우뚝 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전기의 중국 톈진 생산라인(월평균 생산량 3억개)을 인수한 삼화전기는 단번에 생산능력을 월평균 7억여개로, 종전보다 2배 가까이 늘려 생산능력면 에서 삼영전자(월평균 6억7000만개)를 앞서는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
현재로선 매출 측면에서도 역전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삼화와 삼성측의 매출을 합치면 총 2300억여원. 삼영(1600억원)보다 700억원 가량 많다.
이 때문인지 삼영전자는 삼화의 급부상에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최근 변동준 사장은 삼화전기의 사업역량 강화와 관련, 임직원들에게 ‘입단속’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삼영은 삼성-삼화의 장부상의 합병결과가 시장에 그대로 반영될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생산능력 측면에 대해서는 수긍을 하면서도 매출결과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 쉽게 말해 삼성의 매출(연 930억원)이 100% 삼화쪽으로 옮겨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삼영전자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기에 묶여있던 ‘내부시장(캡티브 마켓)’인 삼성전자 계열사의 주문이 사업 매각으로 분산돼 오히려 삼영의 시장점유율이 높아지는 반사이익도 계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삼화측은 기존 삼성전기의 삼성 계열사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외형상 삼성그룹과의 연결고리가 끊어졌지만 삼성전기가 자사에 에칭박 기술과 영업망, 영업인력 등 각종 노하우를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며 1위 입성을 자신했다.
어쨌든 삼성-삼화의 연합으로 알루니늄 전해콘덴서 시장은 삼영전자와 삼화전기 2강체제로 압축됐으며, 이들의 향후 행보는 업계의 토픽으로 자리할 것이 분명해졌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