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용 레이저기기 현재와 미래>(8.끝)성형외과

 성형외과 영역에서 레이저 치료가 큰 위력을 발휘하게 된 것은 불과 얼마 전이다. 혈관종을 치료하기 위해 레이저를 이용할 때만 해도 초보적인 단계였으나 지금은 주름살·흉터 등의 제거는 물론 모발 이식 및 제거에까지 이용될 정도로 발전을 거듭했다.

 특히 성형외과에서 대표적으로 레이저를 이용하는 분야는 눈밑 지방 제거술이다. 나이에 상관없이 생기는 눈밑 지방은 사람의 인상을 어둡고 나이들어 보이게 한다. 이는 눈밑의 주머니 모양처럼 생긴 근막에 지방이 축척돼 중력 방향으로 처짐에 따라 볼록한 모양을 만드는데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다. 다만 유전적 원인 내지는 피부 탄력성 저하 때문으로 보는 견해가 많을 뿐이다.

 이같은 경우 ‘탄산가스 레이저’를 이용하는데 눈 안쪽인 하안검을 1㎝ 정도 절개, 지방을 제거한다. 눈밑 지방 제거술 경우 국소마취로 30분이면 끝나는데 눈 안쪽은 재생력이 높아 꿰매지 않아도 자연히 봉합된다. 시술 후에 흉터가 남지 않고 수술 다음날 세수는 물론 화장도 가능하다. 이는 탄산가스 레이저의 특성이 피부조직을 증발시키면서 정교하게 절개할 수도 있고 레이저 빛이 닿는 순간 피가 응고되기 때문이다.

 제모 시술에도 레이저는 뛰어난 효과를 발휘한다. 최근에는 여성뿐 아니라 남성도 신체의 무성한 털 때문에 고민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제모제·면도기 등으로 털을 제거하는 것은 임시 방편에 불과할 뿐 2∼3일만 지나면 다시 털이 자라기 때문에 레이저를 이용해 영구 제모를 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털을 없애려면 모근을 파괴해야 하는데 면도기로 밀거나 족집게로 뽑아내도 털만 빠질 뿐 모근은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다. 따라서 피부 속 모근을 없애려면 ‘다이오드 레이저’와 ‘아포지 레이저 9300’ 등 제모 레이저를 이용, 모근을 파괴해야 한다.

 다이오드 레이저는 이마·콧수염 등 굵고 깊은 털에 뛰어난 효과를 보인다. 피부 표면을 냉각시키는 냉각 팁이 직접 피부에 닿아 표피를 차게 하기 때문에 레이저 열에 의한 피부 손상이 없고 통증을 줄여준다. 또한 파장이 길기 때문에 피부 깊숙이 작용, 깊은 털 제거에 유용하며 겨드랑이나 팔·다리·종아리·허벅지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아포지 레이저 9300 또한 40㎜ 의 긴 파장을 갖기 때문에 시술시 피부표면에 거의 손상을 주지 않는다.

 특히 멜라닌 색소가 함유된 동양인의 털을 없애는 데 적합하다. 제모 레이저를 이용해 모근을 파괴해도 당시 휴지기에 있던 모근에서 다시 털이 나기 때문에 완전하게 털을 없애기 위해선 2∼3개월 단위로 3∼5회 제모 시술을 받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처럼 성형외과 분야에서 레이저가 효과적인 치료 도구로 이용되고 있으나 최신 레이저는 거의 예외 없이 고가의 수입품이기 때문에 환자의 의료비가 더불어 상승할 수밖에 없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레이저기기의 국산화가 요청된다. 탄산가스 레이저의 경우 이미 국산화가 진행됐으며 성능도 외국 제품에 뒤지지 않는다. 이것이 긍정적인 시발점이 돼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두루 갖춘 다양한 국산 레이저기기가 개발되길 희망한다.

 그러나 레이저의 성능이 향상되면서 레이저 치료법이 만능인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레이저가 성형외과에서 보편화되긴 했지만 증상에 적합하지 않는 레이저를 사용하거나 한가지 레이저로 여러 질환을 무리하게 치료할 경우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다. 레이저 치료시 개인의 상태를 감안한 정확한 진단과 처방 그리고 충분한 상담이 전제돼야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의료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아름다운나라 성형외과 김진영 원장 http://www.anacl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