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이 다가오면서 김치냉장고 구입을 고려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김치냉장고는 90년대 중반 처음으로 대량유통되기 시작한 이래 꾸준히 시장이 확대돼 이제는 혼수가전에서도 필수품목으로 자리잡았다. 현재 시장에서 만도공조·삼성전자·LG전자·대우전자 등이 70L급 소형제품에서 최대 300L급까지 제품을 개발,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으며 일반 냉장고에서처럼 대형화 추세가 뚜렷하다. 시중에 다양한 상품이 나와 있는 만큼 효율적이면서 자신에 맞는 제품을 고르기 위한 요령을 살펴본다.
◇선택 요령=가장 먼저 실제로 보관 가능한 용량이 어느 정도인지 살펴봐야 한다. 김치냉장고 제품 외관에 표시된 용량은 전체 내부 공간을 표시한 것이다. 실제 김치 보관용량은 제품 외부에 표시된 용량의 60∼80% 수준이므로 이를 감안해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제품 용량은 가족 수와 김치 소비 정도를 감안해 골라야 한다. 배추와 개인의 김치 소비 형태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3명의 소가족 가구에 필요한 배추가 20∼30포기 정도라면 실저장용량 60L급, 외부 표시용량 94L급 모델이 적당하다. 다목적으로 사용하려면 123L급 모델을 선택하면 무난하다.
김치냉장고를 ‘김치 보관 전용’으로만 사용한다면 저장실이 하나인 1조식 제품을, 김치 외에 고기·야채·과일 등도 보관할 ‘다목적용’이라면 저장실이 2개 이상의 2∼3조식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2조식 이상의 김치냉장고는 저장실별로 보관 온도를 달리해 설정할 수 있어 음식물을 냉장물 특성에 맞게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으며 수박같이 큰 음식은 자르지 않고 보관할 수 있어 편리하다.
구입 전에 설치할 정소를 미리 생각해둔다. 영하 5도 이하의 외부 온도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문제가 발생하는 제품도 있다. 특히 베란다는 여름철 직사광선과 겨울철 온도 변화가 심한 장소다. 부득이 베란다에 김치냉장고를 설치해야 한다면 김치냉장고 내외부간 급격한 온도 차를 자동으로 보상해주는 ‘외기보상기능’이 제공되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이밖에 정전보상, 외기보상, 익힘 잔여시간 표시, 자동제상, 자가진단 알림, 부하보상 등 여러 가지 부가기능 가운데 꼭 필요한 기능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제조기업의 인지도와 제품 신뢰도를 고려해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구입 시 확인 사항=우선 제조일자를 확인해야 한다. 가격이 지나치게 싼 제품의 경우 출고 후 무상AS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제품도 있기 때문이다. 외형이나 디자인보다 제품 구조와 마무리 상태 등을 꼼꼼히 확인해본다. 김치냉장고의 냉기 보존능력은 김치 맛을 직접적으로 좌우하므로 김치냉장고의 단열재 두께를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가급적 단열층이 두꺼운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장기간 김치보관에 유리하다.
에너지효율등급을 반드시 확인한다. 구입가격이 싸도 소비전력량이 많다면 장기적으로는 손해를 볼 수 있으므로 에너지소비등급을 확인한다. 김치냉장고는 전자레인지처럼 필요할 때만 가동하는 가전과 다르다. 김치냉장고는 365일 내내 전원을 켜둬야 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에너지소비효율등급을 반드시 살펴보자. 에너지소비효율등급은 숫자가 낮을수록 에너지효율이 높은 제품이다.
이밖에 품질보증서 기재 사항과 배달·반품 가능 여부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주요 제품=삼성전자는 최근 고급형 브랜드 하우젠 김치냉장고를 내놓고 고급백색가전시대를 선도하고 있다. 하우젠 김치냉장고는 132∼202L급 12개 모델로 판매가격은 106만∼165만원대다. 삼성전자는 하우젠 제품과는 별도로 다맛 김치냉장고를 생산, 판매하고 있다.
만도공조는 김치냉장고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딤채를 내세워 94L에서 220L까지 70만∼165만원대의 다양한 제품군을 갖추고 있다.
LG전자도 1124 김치냉장고 90∼300L 용량기준 7개 모델을 내놓고 있으며 가격대는 61만∼175만원으로 다양하다.
대우전자도 최근 김치맛은 물론 쌀을 햅쌀처럼 맛있게, 신선하게 장기간 보관할 수 있는 쌀 저장 김치냉장고 ‘진품’을 선보였다. 150L에서 192L까지 83만∼103만원대의 총 4개 모델이 있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