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쇼핑몰의 모든 것을 책임지겠습니다. 웹사이트 구축에서 솔루션 개발, 온라인 광고와 이벤트까지 쇼핑몰 운영에 필요한 기술과 노하우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용현 이네오젠 사장(36)은 “인터넷에 쇼핑몰을 열었다고 장사가 되는 시대는 지났다”며 “수많은 쇼핑몰 중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정확한 시장분석, 상품 아이템 선정 등 보다 체계적인 정보를 바탕으로 시장 수요에 맞는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네오젠은 인터넷 쇼핑몰 종합컨설팅업체다. 3000개가 넘는 국내 쇼핑몰 가운데 ‘튀는’ 쇼핑몰을 만들어주는 게 이네오젠의 임무다. 원하면 쇼핑몰 운영에 필요한 기술인력도 지원해준다. 한마디로 쇼핑몰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지원부대를 자처하고 있는 것이다.
“쇼핑몰 사이트 기획과 제작은 전체 사업의 일부에 지나지 않습니다. 인터페이스나 디자인, 쇼핑몰 운영을 위한 데이터마이닝, 고객관리 솔루션 개발, 쇼핑몰 매출를 위한 다양한 마케팅 기법 등 오히려 경영성과를 올릴 수 있는 쪽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습니다.”
이 사장의 이 같은 사업 비전은 그의 유별난 경험 덕분이다. 이 사장은 미대 출신이다. 인터넷 1세대격인 이 사장이 졸업할 때만 해도 인터넷과 정보기술은 일부 앞서가는 사람들의 최대 관심사였다. 미대생들에게도 순수미술 쪽보다 산업디자인 등 응용미술 분야가 주가를 올리는 시점이었다. 이 사장도 웹디자인이나 웹사이트 구축에 남다른 관심을 가졌다. 하지만 웹디자인은 그야말로 전체 인터넷 비즈니스의일부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더욱 중요한 것은 사실 쇼핑몰 구축 이후의 효과적인 마케팅입니다. 쇼핑몰 디자인과 인터페이스가 아무리 뛰어나도 고객의 마음을 휘어잡을 만한 마케팅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빛 좋은 개살구에 지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온라인 마케팅 분야는 과학적인 데이터보다 주먹구구식 기획이나 반짝이는 아이디어에 의존해왔습니다. 좀더 체계적인 마케팅 기법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아예 회사를 창업하게 됐습니다.”
이네오젠은 쇼핑몰 컨설팅사업과 별개로 전문쇼핑몰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 발모제 전문사이트인 ‘노볼드’를 오픈했다. 노볼드는 이네오젠의 마케팅 기법을 검증하는 일종의 실험무대인 셈이다.
“쇼핑몰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첫째 요소는 상품 아이템입니다. 이미 종합쇼핑몰이 쇼핑몰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이제는 전문쇼핑몰에 승부를 걸어야 합니다. 노볼드는 오픈 이후 상품 자체의 홍보보다 브랜드를 알리는 데 주력했습니다.”
덕분에 노볼드는 발모 전문사이트로 빠르게 자리잡았다. 심지어 중국에서도 이 사이트를 알고 사업제휴를 모색하는 상황이다.
이용현 사장은 “오프라인 유통과 달리 점포를 갖고 있지 않은 온라인 유통의 가장 큰 무기는 네트워크와 커뮤니티에 있다”며 “이미 브랜드 파워를 가진 종합쇼핑몰을 제외한 쇼핑몰은 보다 다양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소수라도 회원의 로열티를 높일 수 있는 마케팅 전략을 세우는 것이 성공 비결”이라고 충고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