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B업체 납기 단축 경쟁

 연말 특수을 앞두고 컬러폰 등 이동통신 단말기 수요가 활기를 띠면서 인쇄회로기판(PCB)업체들이 적기 공급을 위한 ‘납기단축 전쟁’을 벌이고 있다.

 치열한 시장경쟁으로 이동통신 단말기상품 주기가 갈수록 짧아지면서 세트업체의 빌드업 기판 납품요구일도 평균 7일 내로 단축됨에 따라 주요 PCB업체가 경영혁신기법 도입 등 다양한 생산성 배가 활동에 속속 나서기 시작한 것이다.

 코리아써키트(대표 송동효)는 고객불만사항인 납기지연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최신 경영기법인 제약이론(Theory Of Constraints)을 도입했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TOC전담팀이 수주에서 출하에 이르기까지 납기지연 요소들을 분석, 이를 제거함으로써 고객의 납기요구에 즉각 대응하는 체제를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특히 공장장 주관으로 생산판매 납기개선 회의를 매주 정례화했으며 향후 전사적자원관리(ERP)시스템 도입의 사전단계로 제조 현장의 공정관리자동화를 시도하고 있다.

 LG전자(대표 구자홍)는 품질안정화를 전제로 한 납기단축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고객수요 정보를 사전에 파악, 기판 생산에 필요한 원자재를 미리 구비함으로써 고객요구에 실시간으로 대응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삼성전기(대표 강호문)는 생산성 향상 프로그램인 MES(Manufatcureing Execution System)을 개발, 기판 생산라인에 적용해 공정별로 현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함과 동시에 작업 우선 순위를 정함으로써 긴급양산건에 대응하고 있다.

 대덕전자(대표 김성기)는 2공장에 이어 3공장도 빌드업 기판 전문생산라인으로 전환하는등 생산라인의 특화전략을 구사, 납기일 단축에 힘을 쏟고 있다. 또 지금까지 공장별로 납기 관련 업무를 각각 진행해왔으나 이를 통합관리해 생산성 제고를 꾀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엑큐리스(대표 김경희)도 다음달부터 ERP시스템을 운용, 공정전산화를 통한 생산성 제고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샘플용 기판 주문은 세트업체의 설계팀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24시간 내 대응하고 양산용 기판의 경우 3∼4일로 단축, 고객의 요구에 순발력 있게 대응하는 시스템을 갖출 계획이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