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의 잇단 진출과 저가 중국산 제품까지 가세한 화장품냉장고 시장이 초기 형성과정에서부터 대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중소가전업체 위주로 형성된 시장에 삼성전자·대우전자가 가세한 데다 최근에는 저가 중국산까지 대거 유입돼 가격대를 중심으로 치열한 3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최근 시장에서는 지난 6월 시장에 뛰어든 삼성전자가 고급가전 하우젠브랜드 제품에 화장품냉장고를 포함, 보급 확산에 나선 데다 대우전자와 LG-캐리어도 각각 부루미·스타렛을 내놓고 시장공략 강화에 나섰다. 여기에 10만원대 초반의 중국산 제품이 수입·유통되기 시작하면서 세화·매직아트 등 기존 중소 화장품냉장고 생산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국내시장에서 대기업제품은 30만원 전후에, 중소가전업체 제품은 18만원내외, 중국산은 13만원대에 형성돼 있다.
그러나 국내업체들은 중국산 제품이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여갈 경우 화장품냉장고 시장이 여타 국내 소형가전처럼 저가형 제품으로 인식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중국산 화장품냉장고는 기빙·지영아이티가 각각 5L급 제품을 ‘생끗’ 브랜드로 판매하기 시작했고, 하니콤도 ‘에버쿨’ 브랜드로 화장품냉장고를 수입·판매하고 있다.
이들 중국산 화장품냉장고는 인터넷쇼핑몰 및 서울 고척동 유통전문상가에서 기업체의 판촉물 등 특판시장을 중심으로 확대양상을 보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화장품시장이 성숙되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산의 등장은 화장품냉장고의 명품브랜드 이미지 구축노력에 타격을 줄 수 있을 뿐 아니라 시장가격 질서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