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티브 클라스/리처드 플로리다 지음/이길태 옮김/전자신문사 펴냄
산업부흥기인 1800년대에는 경제의 원동력이 공장 노동자들이었고 1950년대에는 회사원이었다. 그렇다면 새 천년에 사회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계급은 누구인가.
현재 카네기멜론 대학에서 지역경제개발학 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리처드 플로리다는 그가 명명한 ‘창조적 계급(Creative Class)’들이 현대사회를 이끄는 주역이라고 강조한다. 지난 6월 베이지북스에서 출간한 그의 혁신적인 저서 ‘The Rise of The Creative Class’는 현대사회의 경제적 변화, 즉 창조적 경제의 도래와 신 사회계급의 부상이 가져오는 변화에 대해 심도있게 관찰하고 있다.
이번에 이길태씨가 번역하고 전자신문사에서 발간한 ‘Creative Class:창조적 변화를 주도하는 사람들’은 현대사회를 주도하고 있는 창조적 계급과 그들이 가져오는 변화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준다.
이 책은 경제활동을 하는 사람들 가운데 전문직 종사자들과 관리직·경영 및 재정운영직·법률직·금융직 등 창조적인 일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창조적 계급으로 명시하고 있으며 이들뿐만 아니라 자신의 일에서 창조성을 발휘해 경제적인 이윤을 창출한다면 모든 사람들이 이 계급에 속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저자인 리처드 플로리다는 미국의 경우 노동인구의 30%가 넘는 4000만명이 창조적 계급을 이루고 있으며 이미 가장 영향력 있는 사회계층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규정한다. 그들은 칼라 없는 복장과 자유로운 시간관리, 다양한 여가활동, 자신의 가치관과 독자성이 주목받는 공동체 참여 등을 통해 일상을 변화시키고 있으며 인종 및 성별의 차별 없이 다양한 분야의 창조성을 흡수해 나가며 직장문화를 변화시키고 경직된 조직사회를 수평적 관계로 완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특히 이러한 변화들이 다른 계급과 기업 및 도시와 국가 경제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미국내 도시들의 창조성 지수와 하이테크 산업 지수를 비교해 설명한다.
윌리엄 화이트가 1956년 ‘조직 인간(The Organization Men)’에서 새로운 사회계급의 출현, 즉 ‘조직 인간’들이 당시의 일터와 문화에 어떠한 심각한 변화를 가져오고 있는지를 보여주었듯이 리처드 플로리다는 현대사회에서 지금 만연해 있는 창조적 사조와 창조적 계급의 부상이 어떻게 우리의 일상과 일터·여가·공동체 등을 바꾸어 놓고 있는지를 밝혀준다.
‘Creative Class:창조적 변화를 주도하는 사람들’은 또 우리의 사회구조에 일어나고 있는 이러한 매력적인 변화들에 대해 살피고 있다. 창조성을 경제적 원동력으로 하는 창조적 계급의 부상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들이 변화시키는 현대사회의 구조적·문화적 변화를 통찰력 있게 설명하며 그러한 변화가 앞으로 우리의 미래사회와 경제발전에 어떻게 영향을 줄 것인지,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에 대한 답변도 제시하고 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