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초창기에 홈페이지의 필요성을 절감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습니다. 그때는 인터넷 홈페이지가 기업의 홍보 수단으로 혹은 개인들의 커뮤니케이션 공간으로 이렇게 각광받게 될 줄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지금 무선인터넷도 비슷한 상황이라고 봅니다. 도대체 이동전화나 개인휴대단말기(PDA)에다 뭐하러 홈페이지를 만드느냐, 홈페이지 서비스가 가능하기나 한거냐고 의구심을 표현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무선 홈페이지는 몇년안에 이런 불신을 딛고 꼭 활성화 될겁니다.”
무선 ISP를 자처하는 KMIX(http://www.kmix.net)의 김진영 사장은 무선 홈페이지가 대중화될 것이란 강한 확신을 갖고 있다. 휴대폰이나 PDA와 같은 조그만 화면에 무슨 홈페이지 서비스가 가능하겠느냐며 말도 못꺼내게 하는 사람들 때문에 아직 시장은 형성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꼭 필요한 기능만을 구현해준다면 화면크기의 제약이 문제되지 않을 것이란 게 김 사장의 생각이다.
김 사장이 지난해 KMIX를 창업, 무선 홈페이지 구축 서비스에 나선 것은 이런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유선인터넷에서 홈페이지 서비스가 어떻게 확산됐는지를 직접 지켜보았던 경험을 근거로 내세운다.
“90년대 중반 웹호스팅업체인 아이네트에서 근무했습니다. 당시 인터넷 홈페이지 수는 불과 만개 정도 수준이었죠. 인터넷 홈페이지가 요즘처럼 일반화될 것이라는데 회의론이 많았습니다. 무선 홈페이지도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년 말 정도엔 무선 홈페이지 개설 붐이 일어날 겁니다.”
김진영 사장은 우선 호텔, 콘도, 항공사 등 전화문의가 빈번한 숙박업계를 중심으로 무선 홈페이지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특히 무선 홈페이지는 사용 용도상 인터넷 홈페이지처럼 방대한 정보를 담을 필요가 없는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무선 홈페이지를 인터넷 홈페이지의 축소판으로 볼 필요는 없습니다. 무선 홈페이지는 나름의 차별성을 가질 수 있습니다.”
KMIX가 콘도업체인 대명레저를 사전 조사해 본 결과 방 예약이 가능한지, 예약번호가 몇번인지를 물어보는 것이 전화문의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무선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가능 여부 확인, 예약번호 확인 등 몇가지 정보만 알려주더라도 사용자들은 편리하게 느낄 뿐 아니라 해당업체는 전화문의 응답 업무를 상당부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이외에도 유통업체는 세일여부, 정치인, 연예인 등은 선거관리, 팬관리 차원에서 무선 홈페이지를 개설해봄직하다고 추천한다. KMIX는 현재 한국인터넷정보센터(KRNIC), 해태제과, 고려대, 국민대 등에 무선 홈페이지 구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 사장은 “애플리케이션임대서비스(ASP) 형태로 월 10만원 수준의 저렴한 무선 홈페이지 구축 및 관리 서비스를 제공해 무선 홈페이지의 대중화를 앞당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