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인스턴트 기기는 `생필품`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세상 속에서 ‘인스턴트’가 부지불식간에 대학생들의 생활 속에 깊숙이 자리잡아 가고 있다.

 요즘 대학생들은 인스턴트 메신저를 이용해 컴퓨터만 있으며 온라인 상의 친구와 대화하고 메일, 쪽지, 파일 등을 주고받는다. 또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해 즉시 확인하고 사진을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리거나 프린터를 이용해 곧바로 출력하기도 한다. 또 전자사전은 두꺼운 외국어 사전을 대신해 학생들이 곧장 단어를 검색하고 학습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밖에도 휴대폰, 게임기, 노트북, MP3P 등 학생들이 흔히 사용하는 모든 디지털 기기들은 학생들의 생활 속에 인스턴트가 자리잡는데 일조하고 있다. 요즘 대학생들 가방 속에는 평균 2, 3개의 인스턴트 기기들이 들어있을 정도로 ‘디지털 인스턴트’는 생활 속에 깊숙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

 또 각 캠퍼스에서는 무선랜을 구축하고 휴대폰, PDA를 이용한 모바일 학사 행정을 운영해 학생들이 중간과정 없이 곧바로 정보를 제공받고 이에 대한 피드백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스턴트는 대학생의 일상생활과 더욱 밀접해져가고 있다.

 인스턴트라는 말은 원래 과거와 미래 사이에 있는 ‘지금’이라는 지극히 짧은 시간을 규정하는 철학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었다. 하지만 요즘의 디지털 시대에서 인스턴트는 지체되는 시간없이 곧바로 결과물을 얻게되는 과정을 대표하는 단어가 됐다.

 한 때 ‘인스턴트를 멀리하자’는 운동이 유행한 적도 있었다. 당시에는 인스턴트라는 단어라면 통조림, 냉동식품 등 몸에 해롭지만 곧바로 조리해 먹을 수 있는 인스턴트 식품과 동일시됐던 것이다. 하지만 디지털 시대로 들어서면서 인스턴트의 개념도 과거와는 많이 달라졌다. 인스턴트는 새로운 디지털세대의 편리성을 상징하게 됐다.

 숙명여대 영어영문학과 주성진씨는 “인스턴트는 현재 우리들의 생활에 아주 익숙하게 자리잡아 그 존재를 실감하기 어려울 정도”라며 “이미 그것 없이는 대학생활을 영위할 수 없을 정도로 인스턴트가 캠퍼스 깊숙이 스며들어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과 인스턴트의 만남으로 학생들은 종전에는 상상할 수도 없었던 일들을 경험하고 있다. 노트북 컴퓨투와 PDA만 있으면 캠퍼스 어디에서나 인터넷과 무선통신이 가능하고 사이버 강의, 메신저, 학사관리 등 못하는 것이 없는 세상이 된 것이다.

 이러한 디지털 인스턴트는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이제 학생들은 새로운 디지털 인스턴트의 바다를 마음껏 헤엄치며 생활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명예기자=권해주·한양대 postman6666@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