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동아리들만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창업경진대회에 일반학생들이 대거 참여하는 등 열기가 확산되고 있다.
중소기업청은 우수창업 아이템을 발굴·포상함으로써 창업분위기를 확산시킨다는 차원에서 오는 11월 ‘2002 대한민국 벤처 창업대전’을 개최키로 하고 공모를 시작했다. 접수마감 결과 대(고등)학생 창업경연부문에서는 대학 창업동아리는 물론 고등학생, 대학생 개인 등 360개팀이 참여했다. 또 올해부터 새롭게 만들어진 교수·연구원 창업경연부문에는 27개팀이 신청서를 접수했다.
참가팀들의 대부분은 현재 창업 진행 중이거나 특허 하나쯤은 가지고 있는 그야말로 실력파들이다. 그들이 내놓은 창업아이템은 보안, 원격제어, 홈네트워킹에 관련된 정보통신분야부터 자동차설비에 관련된 기계분야, 다이어트, 애견, 전통기법을 이용한 생활지식서비스 분야 등 각양각색의 실용적인 생각들로 가득하다.
국민대 양진길씨는 동아리방 구석에 쓸모없이 놓여있는 서버용 컴퓨터를 보면서 ‘서버를 작게 만들어보면 어떨까’는 생각으로 서버를 대신할 수 있는 임베디드 보드를 설계하게 되었다고 했다.
양씨는 “졸업 후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을 해보고 싶어서 참가하게 됐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아이템의 평가를 인정받아 실제 창업의 기회를 얻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카이스트 이준표씨의 경우 교내 창업지원센터에 학부생으로는 처음으로 입주한 예비 창업자다. 이씨는 “웹 브라우저를 통해 컴퓨터를 원격제어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며 “6개월이라는 긴 시간을 투자한 만큼 좋은 결실을 맺고 싶다”고 말했다.
중기청 관계자는 “대학생, 일반인들의 창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리 창업동아리만을 중심으로 한 창업대전에서 탈피, 고등학생, 대학, 교수를 총망라한 대규모 경진대회로 성격을 확대했다”며 “내년에는 해외 유학생들에게도 기회의 폭을 넓히려고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회 참가자들은 10월 중순 프레젠테이션 발표심사와 11월 초 전시회를 통해 최종 수상작이 결정되며 수상팀에게는 최고 2000만원에서 최소 100만원까지의 상금과 함께 창업자금지원, 창업보육센터 입주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명예기자=김정연·숭실대 projykim@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