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식 대표 e홈 사업 사활 걸었다.

 

 김홍식 전 한솔CSN 사장(54)이 긴 동면을 깨고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8월 전격 사임을 결정한 이후 꼭 두달 만이다. 그의 손에는 ‘한솔CSN’ 대신 ‘e홈’ 대표라는 명함이 자랑스럽게 들려있었다. 늦깎이로 다시 벤처에 뛰어 들었지만 그는 어느 때보다 자신감이 충만했다.

 “대기업에서 청춘을 다 보냈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오히려 이번 사업을 위한 훈련 기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호사가들이 이야기하듯이 그룹과의 갈등 때문에 한솔을 그만두지는 않았습니다. 단지 제가 하고 싶은 사업이 대기업과 맞지 않았을 뿐입니다.”

 김 사장은 삼성과 한솔 등 대기업에만 30년 가까이 재직했다. 지난 95년부터 한솔CSN을 맡아 흑자경영 기조를 이루는 데 가장 크게 기여한 일등공신이다. 승승장구하던 회사의 대표를 갑자기 사임하면서 당시 숱한 추측이 난무했다. 그래서 그가 그토록 자신감을 갖는 사업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e홈 사업은 사실 올해 초부터 한솔의 신규 사업의 하나로 추진해 왔습니다. 가정에서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온라인으로 제공한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빠릅니다. 기존에 이미 나온 서비스와 솔루션을 가정이라는 테두리로 통합할 계획입니다.”

 김홍식 사장은 e홈 사업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비즈니스 모델까지 이미 특허 출원을 해 놨지만 워낙 소문이 빠른 동네라 공식적인 사이트 오픈 전까지는 양해를 구했다.

 “이르면 올 12월부터 대대적인 브랜드 알리기에 나설 계획입니다. 이미 구체적인 마케팅 계획안도 수립한 상태입니다. 네트워크 마케팅 등 짧은 시간 안에 큰 효과를 올릴 수 있는 유통조직을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입니다.”

 김 사장은 “내년 30만가구, 내후년에는 100만가구가 e홈 프로젝트에 참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늦깎이 벤처사장의 활약상을 주목해 달라”고 덧붙였다. 유통 분야에서 10년 가까이 잔뼈가 굵은 김 사장이 과연 어떤 작품을 들고 우리 앞에 나타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