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신의주 특별행정구와 맞닿은 중국 단둥지역에 전자업종 등이 진출할 수 있는 ‘한국기업 전용공단’이 조성된다.
산업자원부는 5일 오전 이효진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과 차이쯔후 중국 단둥시 당서기간 사이에 ‘단둥 한중 산업협력 시범공단 조성’에 관한 계약을 맺는다고 4일 밝혔다.
이번 계약식에 참석할 신국환 산자부 장관은 “단둥지역에 한국 기업 전용공단이 조성되면 국내 기업의 체계적인 중국 진출이 가능해질 뿐 아니라 신의주 특별행정구를 통한 북한 진출의 교두보가 확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단 위치는 중국 내 동북 3성의 관문인 랴오닝성 단둥 동항으로 신의주 특구와 인접해 있고 서울과의 거리도 420㎞에 불과한 곳이다.
특히 이 공단입지는 남쪽에는 황해, 동쪽으로는 압록강 및 북한 신의주와 각각 접한 데다 경의선이 연결될 경우 중국횡단철도(TCR)로 이어지는 산업 및 물류의 전략적 요충지로 한국 기업은 이미 이 지역에 지난 4월 현재 138개 업체가 8200만달러를 투자한 상태다.
양측은 1단계로 동항경제개발구 안에 8만6000평을 개발하는 작업에 10월 말 착수, 2003년 8월까지 조성을 완료하고 향후 30만평 규모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1단계로 조성되는 공단에는 대북 진출을 위한 거점 확보를 희망하는 기업과 전자·의류·섬유·신발 등 노동집약업종, 현지의 부존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목재가공과 수산물·음식류업 등 모두 40여개 업체를 유치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산업단지공단이 지난 6월 수요조사를 벌인 결과 48개 기업이 모두 10만평을 쓰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산자부는 말했다.
이번 협력공단에는 중국 정부와 공동으로 기업지원센터가 설치돼 업체의 애로사항을 해결해주고 신의주 특구에 대한 정보제공 및 교육연수 등의 역할도 담당할 예정이다.
토지사용 임차기간이 2053년까지 50년인 이 공단의 잠정분양가는 다른 중국 내 공단에 비해 저렴한 평당 6만∼7만원으로 추정된다고 산자부는 설명했다.
한편 신의주와 철교로 연결돼 있는 단둥지역은 지난해 북한과의 교역량이 2억달러에 달해 중국-북한간 변경교역량의 70%를 차지하는 곳이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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