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인터넷 주소체계인 IPv6(Internet Protocol version 6) 기술의 상호운용성을 가늠하는 업체간 공동시험이 국내 최초로 실시된다.
개방형컴퓨터통신연구회(OSIA),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정보보호진흥원(KISA),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IPv6 포럼코리아 공동주최로 7일부터 11일까지 5일간 실시되는 이번 시험에는 국내에서 IPv6 분야의 핵심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삼성종합기술원, 에스넷시스템, 오피콤, 시스폴, 아이비트, LG히다찌 등 총 7개사가 참가할 예정이다.
이번 시험은 IPv4기술과 IPv6기술이 공존하는 것을 가능케 하는 변환기(translator)를 중심으로 핵심기능에 대한 적합성과 함께 각사 제품이 IPv6 망에서도 HTTP, FTP, DNS 서비스를 원활히 지원하는지 여부를 검증하게 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IPv4와 IPv6를 자연스럽게 연결해주는 차세대 인터넷 주소변환장치를 시험한다. 이 제품은 차세대 인터넷망의 단말기와 현재의 인터넷 단말기들이 아무런 수정없이 연동 및 호환될 수 있도록 해주는 장치로 하드웨어로는 처음이다.
삼성종합기술원은 아이네트워킹 랩과 삼성전자 인도연구소(SISO)가 공동으로 개발한 임베디드 IPv6 스택을 테스트한다. IPv6의 기본기능에 보안 및 모바일 지원 관련 기능을 통합한 것으로 삼성에서 생산되는 모든 정보기기에 제품간 상호연동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에스넷시스템은 IPv4와 IPv6를 상호연동하는 DHCPv6 서버를 시험할 예정으로 IPv6 기능이 지원가능한 모든 플랫폼에서 HTTP, FTP, DNS, 메일 등 각종 애플리케이션과의 상호연동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밖에 오피콤은 리눅스 커널 2.4.8 기반으로 NAT-PT(RFC 2766), SIIT(RFC 2765) 스펙을 구현한 주소변환기 ‘6 브리지’를, 시스폴은 IPv6를 지원토록 개발된 6100 시리즈 라우터를, 아이비트는 중소기업에서 차세대 인터넷망에 손쉽게 연결해 운용할 수 있는 제품인 Forsix-1000L을, LG히다찌는 라우터와 트랜스레이터를 테스트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TTA 관계자는 “IPv6 분야에서 단체 상호운용성 시험을 개최할 수 있다는 것은 국내 IPv6 기술분야가 일정 수준에 도달했음을 일깨워주는 대목”이라며 “이번 IPv6 분야 상호운용성 시험을 통해 국내 기술력 보강은 물론 초기단계에 있는 IPv6 관련 시장을 폭발시킬 수 있는 촉매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이번 시험은 국내 유일의 단체 상호운용성 시험인 ‘ION(Interoperable Open Network)’이 올들어 4번째로 실시하는 것으로 세계적인 시험기 제조 5개사(Agilent, IXIA, NetTest, Sniffer, Spirent)로부터 관련 시험장비와 전문인력을 무상으로 지원받아 치러진다. ION에서는 올들어 이넘(ENUM)과 VoIP 관련 핵심 프로토콜인 ‘SIP(Session Initiation Protocol)’을 비롯해 국내 무선인터넷플랫폼 표준화를 추진중인 WIPI(Wireless Internet Platform for Interoperability) 및 H.323 등에 대해 시험을 실시한 바 있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