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B2B 전략 수정

 LG전자가 핵심 B2B 추진전략으로 참여해온 글로벌 e마켓 ‘이투오픈’과의 관계를 정리하고 내부 프로젝트로 대체한다. 이는 그동안 B2B 실현 과정에서 ‘글로벌 스탠더드’를 적용하려던 기본계획의 수정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LG전자는 최근 기존에 서플라이체인 통합용으로 도입한 이투오픈의 ‘서플라이컬래버레이션(SC)’ 및 ‘프로덕트컬래버레이션(PC)’ 솔루션의 적용을 중지하고 독자 프로젝트에 의한 협업 네트워크를 구축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우선 SC를 독자 프로젝트인 ‘글로벌서플라이컬래버레이션(GSC)’으로 전환하고 PC 역시 현재 진행중인 ‘컬래버레이티브프로덕트커머스(CPC)’ 프로젝트로 대체할 계획이다.

 당초 이투오픈의 협업 네트워크를 통해 전세계 공급회사들과 B2B 전자상거래를 구현할 계획이던 LG전자가 이처럼 방향을 선회한 것은 이투오픈 주주사들의 SC 및 PC 솔루션에 대한 반응이 신통치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최근 이투오픈이 본사 및 전세계 지사에 대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IBM 주도의 네트워크업체로 변심함에 따라 이들 솔루션이 전체 서플라이체인 통합용으로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한 때문이다.

 이에 앞서 LG전자는 이투오픈의 실거래를 지원하는 ‘커머스컬래버레이션(CC)’을 활용해 잉여재고 판매 등을 실시했지만 매각이 전혀 성사되지 않아 서비스 사용을 중지한 바 있다.

 이번에 이투오픈 SC와 대체되는 GSC는 전세계 해외지사 70개, 공장 40여개, 국내 공장 30여개를 단일 조달시스템으로 묶는 프로젝트로 X넷(내자), SCS(외자), IPS(소싱·비딩) 등 전 조달프로세스의 통합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국내외 서플라이어들이 조달물량, 구매계획, 재고량, 물류의 이동 등을 파악할 수 있다.

 이 프로젝트는 올 초 시작 당시부터 구매를 단일 포털로 통합한다는 계획 하에 추진돼 왔으며 장기적으로는 이투오픈과의 통합도 염두에 둔 상태다.

 CPC는 연구소, 제품 설계실을 보유한 국내외 법인을 대상으로 추진되는 R&D프로젝트로 제품 디자인을 공유하는 이투오픈의 PC서비스와 같은 성격이다.

 업무혁신팀 관계자는 “그동안의 이투오픈 서비스 활용은 세계적 기업들과의 글로벌스탠더드 적용을 위한 스터디로 생각한다”며 “단지 글로벌 e마켓의 서비스 활용에 있어 우리만의 적용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한편 그동안 1000만달러 이상을 투자한 이투오픈의 향후 활용여부에 대해 LG전자측은 “최대 거래처의 하나인 IBM과의 전자상거래 창구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