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이동통신 3종목의 주가가 동반상승하며 증시 재도약 주도종목으로서의 위상을 다지고 있다.
특히 증시가 바닥권을 확인하고 있는 상황에서 거래소, 코스닥 시가총액 10위 종목군에 포함돼 있는 이들 이동통신주가 강한 상승세를 보임으로써 ‘통신주 역할론’이 더욱 설득력을 얻게 됐다.
4일 SK텔레콤은 외국인들의 순매수와 거래량 급증을 동반하며 전날보다 무려 3.59%나 급등, 24만원선을 훌쩍 넘어섰다. 장중 한때 25만원선을 웃돌기도 했지만 24만5500원에 마감됐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종목인 KTF도 연 3일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전날보다 4.9% 오른 3만3200원에 마감됐다. LG텔레콤도 상승세에 동참하며 3.09% 오른 5010원에 마감, 7거래일만에 5000원선을 회복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일단 3대 이동통신주 급등의 원인을 양호한 내부 펀더멘털 부각과 잇따른 호재에서 찾고 있다. 이동통신 3사 모두 양호한 3분기 실적이 예상될 뿐 아니라 현금 흐름, 수익성 등의 측면에서 시장 기대감을 충족시키고 있다는 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SK텔레콤의 경우 KT와의 주식맞교환(스와핑) 기대감이 큰 호재로 작용하고 있으며 KTF도 현 경영진이 KT아이컴과의 합병과 관련해 주주가치 중시 방침을 재확인하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다.
정승교 LG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부 및 외적 요소 모두가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약세장속에도 이동통신주들이 집중적인 매수바람을 탔다”며 “무선데이터부문의 실적 호조세가 예상되고 스와핑 등 수급관련 이슈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 향후 이동통신주의 성장성은 매우 높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일본 최대 이동통신업체이자, 이들 3사와 전세계 3세대 이동통신시장에서 경쟁할 것으로 보이는 NTT도코모가 4일 2년만에 최대 상승률을 보이며 급등한 것도 국내 이동통신주 부각에 큰 역할을 했다는 지적이다.
정 연구원은 “최근 골드만삭스가 통신주에 대해 긍정적인 투자의견을 내놓았고, 모건스탠리가 NTT도코모의 투자등급을 상향조정한 것이 국내 이동통신주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이동통신주의 급등세는 약한 상승세 또는 보합권에 머물렀던 유선통신주의 분위기와 대조되면서 한층 빛을 발했다. 자사주 매입을 마무리한 KT가 장내내 보합권 등락을 거듭하다가 전날과 같은 5만2000원에 머물렀으며 데이콤과 하나로통신은 각각 2.1%, 0.87% 오르는 데 그쳤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