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 반도체 강국으로 부상중인 중국이 ‘컴퓨터 두뇌’인 CPU(Central Processor Unit)를 개발, 전격 공개했다.
4일 외신에 따르면 자연과학에 관한 한 중국 최고의 학술기관으로 평가받고 있는 중국과학원(CAS:Chinese Academy of Science)이 RISC 기반의 서버용 프로세서(CPU)를 최근 선보였다.
‘갓슨-1A(Godson-1A)’라고 명명된 이 프로세서는 266㎒급이며 라우터·방화벽 같은 네트워킹 애플리케이션과 리눅스 기반 서버에서 사용할 수 있다고 과학원은 밝혔다.
시장 전문가들은 갓슨-1A에 대해 “컴퓨터 등 일반 전자제품용 프로세서 개발에 온 힘을 내고 있는 중국에 기념비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CPU 시장은 PC 분야에서 인텔·AMD 등이, 그리고 서버 분야에서는 선마이크로시스템스·IBM·HP 등의 미국 업체들이 지배력을 확고히 하고 있는 상태다.
세계 최대 생산·연구단지로 급부상중인 중국은 반도체 생산은 물론 디자인 등 고부가가치 분야에도 눈을 돌리며 반도체 대국 반열에 올라서고 있는데 CPU 개발국가군에 진입하게 되면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의 입지가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칩 개발 프로젝트를 총괄한 지민 탕 매니저는 “세계 시장에서 중국산 전자제품의 경쟁력을 높이고 수익성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중국이 개발한 프로세서가 꼭 필요한 실정”이라며 “갓슨-1A 개발로 반도체 분야에서 중국의 명성이 더 높아지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번 ‘266㎒ 갓슨’은 0.18미크론 공정을 사용, TSMC가 제조했는데 트랜지스터 400만개를 갖추고 있다. 또 32비트 코어와 64비트 연산소수점을 지원하며 16 온칩 캐시와 50∼100㎒ 버스 주파수를 사용하고 있다.
탕 매니저는 “갓슨-1A는 아직 시제품(프로토타입)으로 조만간 양산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 양산시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중국 6위 서버업체인 도잉(Dawing)이 갓슨-1A 프로세서에 리눅스를 플랫폼으로 채용한 서버(모델명 Soaring Dragon)를 가지고 중국 주요 도시를 순회중이라고 탕 매니저는 덧붙였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