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들이 무선 홈페이지(폰페이지) 서비스 가다듬기에 나섬에 따라 그간 사용자들로부터 별반 호응을 얻지 못했던 폰페이지 서비스가 새롭게 활성화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개인이 인터넷과 같이 휴대폰상에도 자신의 무선 홈페이지를 만들 수 있도록 하는 폰페이지 서비스는 99년부터 시작됐으나 접속의 어려움, 느린 속도, 불편한 사용자 인터페이스 등으로 사용이 미미했다. 하지만 이통사들은 최근 폰페이지 서비스 업그레이드 작업은 물론 폰페이지 경진대회 등 서비스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사용자 유인책을 전개하며 폰페이지 서비스 살리기에 나섰다.
◇이통사 준비현황=SK텔레콤은 지난 99년 브라우저를 통해 이용할 수 있는 텍스트 기반의 폰페이지 서비스를 선보였으나 사용자들의 호응을 얻지 못해 현재 일시중단한 상태다. 하지만 SK텔레콤은 WAP2.0 브라우저로의 업그레이드와 함께 11월말이나 12월초 정도에 새로운 폰페이지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새로운 서비스를 통해 텍스트뿐 아니라 사진이나 음악, 음성 등 멀티미디어까지 지원하도록 할 예정이다. 또 이제까지 폰페이지가 활성화되지 못했던 원인을 폰페이지 검색의 불편함에 있었다고 보고 숫자도메인을 도입, 이를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즉, 이동전화 번호를 폰페이지 도메인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KTF도 최근 총 7200만원의 상금을 내걸고 폰페이지 경진대회를 여는 등 폰페이지 사용자 육성에 나섰다. KTF는 이 행사를 통해 폰페이지 제작방법, 폰페이지 접속방법 등에 관한 사용자 교육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TF는 또 이달말 새로 업그레이드된 브라우저 발표와 함께 멀티미디어 지원기능, 친구 초대하기 기능 등 폰페이지 서비스도 개선할 계획이며 폰페이지 저작툴인 ‘매직엔 홈빌더’의 업그레이드 버전도 함께 내놓을 예정이다.
◇폰페이지에 왜 주목하나=이통사들이 폰페이지 서비스에 다시 주목하는 이유는 폰페이지 서비스의 기반이 되는 무선인터넷 브라우저가 개선됐기 때문이다. 이통사별로 이달중 발표할 새로운 브라우저는 폰페이지 서비스를 보다 사용자 친화적이고 매력적으로 만들어줄 기술을 포함하고 있다. 새로운 브라우저는 기존 인터넷언어와 유사한 xhtml을 지원, 폰페이지 제작이나 업데이트가 쉽고 멀티미디어 지원 기능도 강화된다. 또 네트워크 속도가 개선되고 숫자도메인이 도입되는 등 접속에 대한 불만을 해결할 수 있는 환경도 조성됐다. 이통사들은 개인들의 홈페이지 제작이 늘면서 인터넷 이용이 확산되었듯 폰페이지를 통해 무선인터넷이 활성화되고 폰페이지 접속에 따른 통신료 수익이 증대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무선인터넷 브라우저 업체인 인프라웨어의 곽민철 이사는 “일본에서 NTT도코모의 아이모드가 성공을 거두었던 이유도 개인이 제작한 폰페이지가 폭발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라며 “문화적인 차이 등으로 일본의 성공사례가 우리나라에서도 똑같이 재현되리란 보장은 없지만 폰페이지 서비스를 편리하고 매력적으로 만들어 놓는다면 사용자들을 끌어들이기는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통사들이 이처럼 개인용 폰페이지 서비스 알리기에 나선 가운데 기업용 폰페이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무선웹에이전시인 KMIX(대표 김진영 http://www.kmix.net)는 호텔이나 콘도 등 사용자 문의가 많은 기업을 대상으로 폰페이지 제작의 필요성을 알리고 있다. 이 회사 김진영 사장은 “문의전화와 예약이 많은 호텔이나 콘도 등의 경우 예약하기, 예약번호, 관련상담원 정도의 내용으로 구성된 폰페이지를 개설해 놓으면 업무를 훨씬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