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필립스LCD가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로는 세계 최대 크기인 42인치 TFT LCD 모듈 개발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TFT LCD 분야의 보고로 급부상하고 있는 대형TV 시장을 놓고 LG필립스LCD·삼성전자·일본 샤프 등 ‘빅3’간의 대면적 TFT LCD 개발 경쟁이 다시 점화될 전망이다.
LG필립스LCD(대표 구본준)는 지난 2000년 11월 세계 최초로 고선명(HD)TV용 30인치 LCD 모듈 개발에 성공한 데 이어 그동안 대면적 패널 개발에 박차를 가한 끝에 최근 디지털 TV용 42인치 시제품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6일 발표했다.
LG필립스는 이로써 최대 경쟁사인 일본 샤프(37인치)는 물론 지난해 8월 업계 최초로 30인치벽을 허물며 40인치를 개발했던 삼성전자를 제치고 세계 최대 크기의 대면적 TFT LCD 개발 업체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LG필립스LCD가 개발한 42인치 TFT LCD 모듈은 와이드 XGA급 고해상도(98만화소, 1280×768) 제품으로 가로·세로 비율이 디지털 HDTV에 적합한 와이드타입 제품이다. 특히 대형 패널의 광시야각 구현에 용이한 ‘Super-IPS(In Plain Switching)’기술을 적용, 세계 최고 수준인 176도의 광시야각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또 500니트(nit)급 세계 최고 수준의 휘도와 12밀리초(㎳)급의 빠른 응답속도를 구현했을 뿐 아니라 자연색과 유사한 1670만개의 총천연색 표시가 가능, 선명한 디지털 방송 영상을 구현할 수 있는 게 강점이다. LG는 이 제품을 내년부터 상용화할 예정이다.
LG필립스 측은 “42인치 모듈 개발로 현재 생산중인 15인치, 17.1인치 와이드, 20인치, 23인치 와이드, 30인치 와이드 제품 등과 함께 폭넓은 라인업 구성이 가능해졌다”면서 “이를 계기로 TV용 TFT LCD 부문 세계 1위 달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필립스가 40인치 LCD 시대의 새로운 장을 펼쳐보임에 따라 삼성전자·샤프·산요·마쓰시타 등 전세계 중대형 TFT LCD업체간의 대면적 기술 개발이 더욱 불을 뿜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1년 2개월 만에 LG에 최대 사이즈 자리를 넘겨준 삼성전자가 어느 정도 크기의 제품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한편 디스플레이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2002년 2분기 현재 TV용 LCD 시장에서 샤프가 48.4%로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LG필립스(35.5%), TM디스플레이(6.8%), 삼성전자(6.8%) 등이 뒤를 쫓고 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