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DVD플레이어 업체 50개사가 도시바, 히타치제작소 등 일본과 미국의 7개 원천기술 업체에 거액의 DVD플레이어 특허료를 지불키로 합의했다고 일본의 주요 언론들이 6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오디오산업협회(CAIA)에 소속된 중국 DVD 업체들은 올 1월부터 6월까지 북미지역 등에 수출한 DVD플레이어 300만대에 대해 대당 4달러씩 총 1200만달러의 특허료를 내기로 했다.
그동안 중국의 DVD플레이어 업체들은 원천기술을 갖고 있는 일본과 미국업체들의 특허료 요구를 묵살한 채 독자 포맷을 개발을 추진하는 등 강력 대응해 왔었다.
이번 합의는 중국정부가 지난해 말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이후 특허 분쟁과 관련해 지급키로 한 특허료로는 최대 규모라는 점에서 지적재산권 문제에 대한 중국측의 정책 전환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이에따라 중국업체들이 DVD플레이어 특허료를 지속적으로 지급할 경우 제품의 원가부담이 높아져 그동안 중국산 제품의 저가공세로 시달려온 국내업체들이 수출을 확대할 수 있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국정부는 WTO 가입을 계기로 특허제도 정비에 착수한 바 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