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년 일기 시작한 xSP(ASP·BSP·MSP·SSP 등) 바람은 98년부터 2000년 전반기까지 거세게 불었으나 2000년 후반기부터 xSP에 대한 역작용이 일어나 침체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제는 기대감과 현실 사이의 괴리가 사라져서 완만한 성장 단계에 접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예측은 가트너데이터퀘스트가 최근 xSP 관련업계의 매출, 사용업체의 요구사항, 공급 및 사용업체들과의 지속적인 접촉 등을 통해 실시한 조사에 바탕을 두고 내린 것이다.
xSP(one of various types of Service Provider)는 애플리케이션임대서비스(ASP)의 개념에서 비롯된 것으로 ‘x’는 비즈니스 서비스 프로바이더(BSP:Business Service Provider), 정보기술 서비스 프로바이더(MSP:Managed Service Provider), 저장 서비스 프로바이더(SSP:Storage Service Provider) 등의 첫 글자를 대신한 것으로서 ASP에서 파생됐거나 그와 관련된 모든 형태의 네트워크 기반, 정보기술(IT)솔루션 패키지 서비스를 뜻하는 것이다.
그런데 xSP 서비스는 인터넷이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는 기본 발상에서부터 비롯된 것이기 때문에 정보기술 유틸리티(ITU:IT Utility) 서비스와 매우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 왔고 또 그와 거의 동일시해 왔다. 하지만 xSP와 ITU는 서로 다르다. xSP는 서비스 업체와 서비스 제공 형태인 반면 ITU는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많은 xSP들이 ITU를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은 서로 밀접하게 연관돼 있고 xSP의 초기에는 유틸리티 서비스와 요금이 주요 경쟁 요소가 됐다.
원래의 ASP 사업 모델이 부정적인 의미로 퇴색돼감에 따라 BSP, VSP(Vertical Service Provider), PSP(Process Service Provider) 등이 등장해 자기 분야의 영역을 구축하려고 노력해 왔다. 이들 업체의 호칭을 무엇이라고 하든지 중요한 것은 근본적으로 이들은 모두 후기 인터넷 기술을 활용하는 서비스 제공업체라는 점이다. 즉 이들은 모두 ‘넷 전용(net-native)’ 서비스업체인 것이다.
◆IT서비스 네가지 모델
xSP 업계의 판도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하기 위해 가트너데이터퀘스트는 ‘네 개의 IT 서비스 업계 형태’"로 구분하는 모델을 만들었다.그림1참조
이 모델의 각 형태는 각기 ‘관리 모델’ ‘접속 모델’ ‘최적화 모델’ ‘창의적 모델‘ 등의 핵심 목표를 달성하는 것과 관련된 구조를 갖추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관리 모델:이 모델에 속하는 서비스 업체는 정도가 매우 강한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로서 하나의 주 서비스 업체가 하나의 고객 업체와 계약을 맺고 부수적인 서비스는 하도급을 주는 형태의 관계를 갖는다. 이 경우 고객 업체는 예측이 가능한 비용을 지불하기를 바라기 때문에 자산에 대한 반대급부를 극대화할 수 있으면서 종량 또는 정량제의 요금을 책정하게 된다.
△접속 모델:이 모델에 속하는 서비스 업체는 하나의 서비스 업체가 여러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관계를 갖는다. 하나의 주 서비스 업체가 단독으로 또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매우 높은 수준의 솔루션을 제공한다. 비용은 사용한 것만큼의 종량제로 지불해 고객업체가 운영을 통한 수입을 극대화할 수 있게 한다.
△최적화 모델:이 모델에는 기본적으로 일대일과 일 대 다수 등 두 가지 서비스 형태가 있다. 가끔 주 계약자가 고객을 상대로 하는 경우가 있지만 앞으로는 컨소시엄 기반 서비스 관계가 더 많아질 것이다. 비용은 실적에 대한 대가 지불 방식이 사용되지만 제공된 프로그램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는 방식과 특정 목표를 달성하면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달성하지 못하면 과태료를 물게 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창의적 모델:이 모델에서는 서비스 업체와 고객 업체가 다중적인 관계를 가질 수 있다. 기획과 전략 수립 단계에서는 일대일의 관계가 정립되다가 그 다음 단계에 가면 일 대 다수 또는 다수 대 다수의 관계를 맺게된다. 비용 지불은 사업 거래 실적에 따라 책정된다. 어느 때에는 서비스 업체가 요금을 자산 투자로 받는 경우도 있다.
네개 모델 중 관리와 접속 모델이 xSP 업체들의 매출을 크게 늘릴 수 있게 해준다. 초기에 많은 xSP들은 접속 기반의 서비스를 제공했으나 이제는 관리형 서비스가 매출을 더 많이 올릴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비록 세일즈포스닷컴(Salesforce.com)을 포함한 몇몇 업체들이 본연의 ASP 개념에 충실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ASP 업체들은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대부분의 대형 독립 소프트웨어 업체(ISV:Independent Software Vendor)들이 광범위한 자사 제품의 일부로서 ASP형태의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이런 현상은 ‘ASP’나 ‘xSP’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게 더 이상 적절치 않게 될 것이라는 점을 예고해 주고 있다.
사실 앞으로 ASP 시장에 관해서 논하는 것은 의미가 없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대형 아웃소싱 계약은 간혹 ITU 서비스로 불리고 있다. 앞으로 ASP 업체들은 소프트웨어 업체나 또는 아웃소싱 서비스 업체로 간주될 것이다.
앞으로 ‘넷 전용’ 소프트웨어가 널리 확산되면 당분간은 서드파티를 통하거나 기업 자체적으로 응용프로그램을 관리할 필요가 없어지고 응용프로그램 관리와 소프트웨어의 개발업무는 별개로 나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기업체들은 응용프로그램을 구입할 것인지 응용프로그램의 관리 서비스를 받을 것인지를 결정하고 서비스 업체를 선정해야 한다. 기업체들은 또한 xSP 업계를 일반화된 단일 모델을 제공하는 업체로 보지 말고 서비스 업체가 제공하는 근본적인 응용프로그램, 처리과정 및 가치 창출 가능성 등을 검토해야 한다.
xSP 업체들의 작년 매출 중 39%가 맞춤 서비스 및 제품 부문에서 나왔으나 앞으로 표준화된 서비스의 매출이 늘어나는 반면 맞춤서비스 매출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관련 업체들은 앞으로 2년 후에 매출의 거의 70%가 표준화된 서비스를 통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서비스 계약기간은 76%가 1∼2년, 43%는 3∼5년, 6%가 6년 이상 기간의 계약을 맺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계약 규모는 75%가 100만달러 미만, 21%는 100만∼500만달러, 나머지가 500만∼1000만달러다. 북미지역 xSP시장은 연평균 약 29% 성장해 작년 약 147억달러에서 오는 2006년에는 527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정리=이규태기자 kt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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