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KT·한국전력 `새끼벤처` 키운다

 KT(대표 이용경)와 한국전력(대표 강동석)이 각각 사내벤처와 우수 중소 전력벤처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에 나선다.

 7일 KT 관계자들에 따르면 KT는 최근 공모를 통해 사내벤처를 선정하고 자금 및 마케팅·컨설팅 등 원스톱 창업보육서비스를 통해 연말까지 분사시키기로 했다. 이로써 KT가 배출한 사내벤처는 모두 30개에 이르게 됐다.

 이번 사내 공모를 통해 발굴된 벤처기업은 종합물류망 관리 및 인터넷방송 제작 등 모두 2개 기업이다.

 KT는 향후 지속적인 사내 공모를 통해 통신·네트워크·콘텐츠 등 핵심사업 외의 신규사업 분야를 적극적으로 발굴해나간다는 전략이다.

 KT는 또 지난 2000년 결성한 37억원 규모의 사내벤처 1호펀드가 소진됨에 따라 내년 상반기 중 비슷한 수준의 2호펀드를 설립해 운영키로 했다. 약 35억∼40억원 규모로 운영될 이 펀드는 지금까지 배출된 30개사를 비롯해 앞으로 발굴될 사내벤처 창업보육 및 지원 자금으로 쓰일 계획이다.

 한국전력도 벤처 육성에 적극적이다. 한전은 지난해에 이어 오는 11월 우수 전력벤처기업을 선정, 특별지원할 방침이다. 한전은 지난해 이미 1차로 송변전 17개사, 배전 18개사, 정보통신 2개사 등 모두 37개 우수 전력벤처를 선정해 연구개발사업과 해외박람회 관람비용을 일부 지원한 바 있다. 한전은 특히 중소벤처기업이 연구개발한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아직 구체적인 선정폭과 지원사항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관계자들은 지난해 지원 수준에 버금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올해는 신청기업 대부분이 지원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한전은 중소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지원 신청을 접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T의 한 관계자는 “최근 벤처 지원과 창업보육사업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에도 불구하고 사업 아이템 발굴과 벤처인 육성을 지속해나갈 것”이라며 “이를 통해 덩치 큰 대기업과 기술력, 사업 전망이 뛰어난 벤처기업들이 모두 성장하는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박근태기자 runr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