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규모의 외산 무선랜업체가 국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동안 어바이어·시스코 등 대형업체에 밀려 전자상가를 중심으로한 유통사업에 주력해온 이들 업체는 최근 영업체계 확충을 통해 통신사업자 및 기업시장으로 사업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
SMC네트웍스코리아(대표 조병진)는 최근 채널 조직을 확충하며 신규시장 진입을 꾀하고 있다. 이 회사는 기존 채널협력사인 HTK·세이넥스를 통해 유통시장 영업을 유지하는 한편 코리아링크를 통해서는 대형 프로젝트성 무선랜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이와는 별도로 통신사업자를 전담하는 채널사를 새로 영입하고 통신사업자들을 겨냥한 VDSL 모뎀 및 케이블모뎀 통합형 액세스포인트(AP) 등의 신제품도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조병진 SMC 사장은 “최근 본사 마케팅 담당 부사장이 방한해 한국 무선랜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며 “다양한 PR행사를 통해 기업인지도를 높여 신규시장을 공략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상반기 유통시장을 통해서만 20억원에 가까운 무선랜 매출을 올린 넷기어코리아(대표 김진겸)도 최근 기업용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넷기어는 연내 기업용 무선랜 솔루션을 새로 출시하고 이 분야 영업을 전담할 채널협력사를 추가할 방침이다.
김진겸 넷기어 사장은 “지난 8월 미국 본사가 직접 관리·운영하는 콜센터를 구축해 완벽한 고객지원체제를 마련했다”며 “앞으로 이를 토대로 기업용 무선랜사업에 힘을 실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프록심도 최근까지 국내 채널협력사를 통한 유통사업에 치중해왔으나 이달 안에 한국 지사를 새로 설립하고 국내 시장 공략에 힘을 쏟을 방침이다.
프록심은 지사 설립과 함께 그동안 소홀히 해온 통신사업자 및 기업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채널협력사를 2∼3개 이상 늘리고 다음달에는 전국을 순회하며 대대적인 마케팅 행사를 벌일 예정이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